친정엄마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가게로 들어오신다

큰 봉지를 들고

에어컨 틀어논게 천만 다행이다

시원한 물을 한컵 마시고 봉지에 든 걸 꺼내 놓는다

사위 모시메리 런닝에다 팬티

나랑 울 아들꺼 까지 여름 속옷을 장만 해 오셨다

여름 인견 잠옷까지

그 색깔이 벌이 달라들게 생겼다

얼매나 화려한지...

말을 못 하겠다

혹시나 내가 맘에 안들까봐 눈치를 보면서

젊을땐 곱은거 입어야재 하시며 나를 쳐다 보신다

나두 나이가 먹은건지 철이 들었는지

엄마 진짜 곱네

가볍고 좋다 잠이 절로 오겠네 하면서 입어본다

으미 쥑인다 ~~ 흐흐

밤에 집안에서 입으니 참말로 다행이다

좋다고 설레발을 치니

엄마의 얼굴에 흐믓함이

어무이 고맙니더

잘 입겠심더

나두 며칠있다 부모님 속옷 사러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