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친정에 가니 쉰네나는 수건이 한가득이다

한 찜통 폭폭 삶아 빨래줄 한가득 널었다 햇살이 장난이 아니다

남편이랑 둘이 널었는데도 등에 땀이 맺힌다

에어컨,선풍기 켜고 거실에 둘이 누웠다

으메 시원 ~~

콩국 한그릇 마시고 넘 배불러서

둘이 또 청소기 돌리고 닦고

좀 움직이면 땀난다

또 둘이 누웠다

어~~진짜 시원타~~~

음냐 음냐 둘다 잠 들어버렸다

1시가 다 되어간다고 엄마가 깨운다

저녘에 잠 안 오면 우쩔라구 그리 자냐고

밤에 안 자고 뭐했노?

어무이 더버서 자겠딩교 몇번 일난는지...

식탁에 점심이 차려져있다

울 아들은 벌써 먹고 2층에서 컴겜에 열중이고

곰씨는 별로 안 먹고잡다고 실 뺀다

이서방 오이 냉국 해 놨는데 우야~~

노자가 끝나기도 전에 벌떡 일나 식탁에 앉는다

한대접,두대접

장모님 쥑이네요~~

어~진짜 시원타 우예 이리 맛나게 하시는지

좀 배워라 머하노

더위가 싸~악 물러 갔답니다

엄마도 이서방이 시원케 맛나게 뚝딱 하는걸 보니깐

더위가 싹 간거 같데요

세대접을 비우고 수저를 놓네요

잘 먹어주는 사위가 그리 이쁜가 봅니다

이제서야 수저를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