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막 일어나 찌개냄비에 불을 붙이는 참인데

까미 녀석이 '아앙~아앙~'응석부리며 다가와 몸을 부딪는다.

습관적으로 녀석의 밥그릇을 돌아보니

남아있다.

물이 맘에 안드나? 싶어 새물로 갈아주고...

=됐지??

그런데 녀석은 여전히...

'아앙~아앙~'거리며 불만이 그득하다.

=어쩌라고????? 구찮어...저리갓!!!  그러고 무시를 했드랬는데.......

나중에 빨래를 돌리고 내친김에 베란다 청소를 하려는데

문득 쳐다본 녀석의 화장실........

"뜨어어억~~~" 상황이 말이 아니다.

며칠전... 말갛게 녀석의 화장실을 씻어말리고 새모래를 부어주는데

봉투에 남아있던 모래가 좀 부족하다 싶은걸 제쳐두고 그만 잊고있었다.

어제는 또 닥알이나 나나 풀근무라 서로 잊은체 청소를 못해준 상황~

녀석이... 모래는 부족하지... 어제 일 봐놓은 거시키는... 거시키한 상황이지

참으로 난감했었던 모양인데...그걸 몰라줬던 거다.

=아쿠야... 미안하다 시캬~

그러고는... 욕실에 안고들어가 뽀득뽀득... 털 빨고, 드라이하고 말갛게 빗질해 사과를 대신했다.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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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닥알녀석은  뭔짓을 했는지

회수함이 고장이라고, 안열린단다.

이런건 나보다 동동이 나을듯하여 전화를 해본다.

도돌:바쁘나?

동동:바쁘다. 나중에....

도돌:뭔일인지 묻도 안하고 나중이가? 무턱대고? (요즘 억시 까칠한 도돌이다.)

동동:그래 말해라...말해라...(요즘 고개숙인 동동이다.)

도돌:회수함 안열린단다...

동동:그건 방법없는데??

도돌:그말도 닥알한테 직접해라... 내 죽고 없으면...우짤긴데????????

동동:알따알따...

그러고 한참있다가... 휴대폰이 울린다. 동동이다.

동동:미라나~~ 담부턴 전화할때  '바쁘나?'묻지말고 급한용건이니까 전화했따카고 그냥 설명을 해라.

   니가 '바쁘나?'물어보니까... 내가 바쁘다 한기다.

도돌:내 같이 착한사람이,,오죽하면 소리지를까잉?  난 나름 양해를 구한답시고 바쁘냐 묻는거고, 바쁘지만,,

 잠시 사정을 들어보라고 말을 시작하는기다. 내... 설마 낮시간부텀 노가리 풀자고 저나를 햇겟나? 내 그리 한가한 사람 아이다... 매번 나는 용건있어 저나한건데...바쁘다 하고, 나중에 저나한다하고 오밤중에 하고... 내보고 우짜라고?

동동:알따알따... 담부턴... 안그라께~ 화내지 마라~~

도돌:다들 똑바로 해라... 내 시골 어디 구석탱이 펜션에 입주도우미로 가는수가 있다~~

동동:알따알따.... 어여 일봐라~~

뚝~

내 증말 참다참다...오늘은 한마디 해줬습니다.

도대체가... 전화하면 바쁘다 해버리고,

내 혼자서 끙끙거리고 겨우 처리하고,,,, 자기는 ...아예 나한테 다 미뤄버리고,,, 잊어버리고~

아니,,, 전화걸어서

"바쁘나?" 묻는다고........

그걸 바쁘면 끊어도 좋다~는걸로 해석을 할까요????

내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