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장사 이야기...

오랜 동안 질좋은 과일을 저렴하게 가져다준 도매상이 있었다.
헌데 어느날.......
싸고 좋은 물건을 옆집에다 가져다 주고는 나에겐 상하고 비싼 과일을 가져다 줬다.

여기서 우린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

하나는 씨파.............퍽퍽퍽......대거리를 하는 것이고.
남은 하나는 장사하는 사람으로서의 유도리를 부리는 것이다.

우리네 장사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정말......
몇년을 100% 입점에 가끔은 서비스(?)도 잘 주던 외무가 언젠가 부터 책을 빼먹고 반품도 다른 샵보다 일찍 걷어가는 걸 보면.....
한판하고 거래를 끝내거나 혹은........소주한잔하며 서로 타협을 보는 방법이 있다.

장사꾼의 묘가 필요한 부분이다.

김정률작가 이야길 해보자.

참 오래도록 우리네 장사에 많은 보탬을 준 작품을 출판한 작가가 맞다.
건데........다른 곳에 다른 조건으로............우리에게 피해까지 주는 상황을 만들고 자신의 말도 뒤집으며 출판을 했다.
나쁜거 맞다.

우리도 덕봤고.....그도 대여점 때문에 돈을 좀 벌었던 것도 맞다.
헌데 사람이란 본시........
"대여점 때문에 번게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할말 없긴하다.
물론 우리도.........."작가 때문에 번게 아니다."
"내가 장사 잘해서 번 거다."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긴 좀 뭐랄까...........무식한 소리일 뿐이다.

아무튼.......
그나 우리나.......상호 이익을 본게 맞다.
이전까지는 말이다.

10번 잘하다 한번 거시기하면 거시기 하다랄까............그런 말도 있다.
이번엔 잘못한 것도 맞다.

하고싶은 말은......

이번 잘못은 김정률보단 이런 상황을 연출해낸 로크에 있다는 것이다.
내 눈엔 그리 보인다.

왜 책 안내겠단 사람 글을 굳이 계약을 해서 내보내냐는 것이다.
평도 그다지였던 책을.......

그게 지금까지 로크가 추구해온 그런 출판의 모습인가?
그게 지금까지 좋은 책 낸다며 알차게 편집하고 나름 판타지무협도 내용있는 책을 내자던 로크의 이상일까?

왜 1년 넘게 쌓아온 그 좋아진 이미지를 연말에 한방에 날려버리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기획자의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안타깝기까지 하다.

작년부터 지난주까지.......
참 로크는 이미지 좋았다.
시장도 독자도 좋아하더라.................
이바닥 출판사중 몇 안되는 개념출판사라고도하고.............갈수록 좋은 책을 내줘서 로크 책은 믿고 볼만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과거 북박스나 청어람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는 몇안되는 출판사 중에 한곳이었더랬다.
그땐 다들.......출판사 이름만 보고 책을 집어가던 그런 시절이었던걸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왜 그랬을까?

과유불급이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불매같은건 안한다.

왜냐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소한 내가 진행하는 불매는.................
아주 최소한...........
나 한사람만이라도 확실히 책을 안살때 진행해 왔다는 거다.
내가 사면서 다른 사람들 선동하진 못한다.
아, 물론......불매를 한다고....다른 샵주들이 사는걸 탓하지도 않는다.
바보도 아니고 자기 장사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니까 말이다.......선동질은 뭐 하긴하지만;;
암튼.......
이전까진 그랬다.
최소한 불매하자고 남에게 말할라치면.............난 안사는 책이어야 한다는 거다.
그게 내 마지막 자존심이랄까 뭐 그런거다.

혹자가 말하는 사이트의 발전과 소속된 샵주들의 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이슈만들기식" 이벤트 스러운 불매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내 감정에 충실했던거고.........내 장사..........우리 업계를 나름 위한다는 명분 정도는 있는...........존심의 일부였더랬다.

난 그냥...........
김정률의 한번의 실수 때문에 그간의 공을 모조리 무시하고 까거나 할 생각은 없다.
물론 이미지가 안좋아지긴 하겠지만.....앞으로 그의 책을 살때 조심스러워 지겠지만......
이번엔 그냥.........잘못이 있다면 로크에 있다..........난 그리 생각한다.

사람이란........
사람으로 산다는 건.......
장사치로 살아 간다는 건........

어떤 현상에 대한 대응이 그때그때 다르다. 달라야 한다.
사람따라 물건따라.........달라지는 게 장사꾼스러운 거다.
선비정신으로 장사하는건 아니니까 말이다.
뭐......사면서 안산다고.......구라치는 것도 그다지 안맞고....사면서 남 선동질하는건 더더욱 내 성격에......안되고......

나.......원래 이런 넘이었다.
뭔가 폼나는 듯 한가?

[폼잡자고 쓴 글은 아님다.]

아......물론 여기서 간과하면 안되는게 있다.
인터넷 유료 선연재에 대한 대응방법은 허벌나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