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닮았습니다.

병태를 닮은 국민
엄석대를 닮은 그
동급생을 닮은 그들

김선생님은 어디에?

권력이 주는 달콤함 속에 있는 그도 지금 이 소리를 듣고 있겠지요.
국토를 망쳐먹을 대운하의 전주 소린 아닙니다.
너무 듣기 좋아서 잠시 녹음을 해봤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참 좋아했던 소설이자 영화인데....
초반부분은 아마도 수십번은 더 본 영화인데....테잎이 부서질때까지 본 영화인데......

초반은 너무나도 적나라한 시대 비판의 정신이 있었는데.........돌이켜 생각하니........그나마 초반만큼은 그의 정신이 살아 있었는데........
병태와 함께 그도 결국은 변하는가 봅니다.

이문열의 선택은?
차라리 달콤한 그 권력에 끝자락이 잡고 싶은가 봅니다.
영원히 그 권력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나 봅니다.

정신이 썩어버린 문인은 이미 그 자격이 없을 겁니다.
시대에 반항을 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소한 비판의식은 있어야겠지요.
그 비판의식이 힘없는 국민들을 향해서는 안되겠지요.

레코드판 돌아가는 다방에 앉아서 계란하나 띠운 쌍화차를 마시면서 시절을 논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문단에 있는 자가 정권을 옹호하고 민초를 글과 말로서 학살하여서는 않되는 거 아닌가요?
차라리 펜을 꺾을 지언정 민중을 버리는 문인은 역사이레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몇줄 갈겨 베스트셀러를 냄으로서 작가라고 껄떡거릴 정도라면 난 아마......그리스 신들의 신화를 전파하며 존경받았을 음유신이지 않나 싶다.
민초들을 향해 서슴없이 칼을 뽑아들 수 있는 당신이 문인이라면 차라리 생계를 위해서 양산형 무협소설, 판타지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대문호라는 소릴 들어도 아깝지 않다.
당신이 소설가라는 것이 부끄럽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줄거리

자유당 정권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던 시기. 국민학생인 병태는 좌천된 공무원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온다. 5학년 2반으로 반 배정을 받은 병태는 첫날부터 급장인 엄석대에 대해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반 아이들은 물론 담임인 최선생까지도 급장에게 좌지우지되고 있었다. 이상한 학급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태는 엄석대에게 저항을 해보지만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뒤부터 오히려 엄석대의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드는 병태.
한편 병태와 석대는 6학년이 되고 서울에서 전근 온 김선생으로 인해 석대가 구축한 왕국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병태만은 석대를 옹호해주려 하지만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된 석대는 궁지에 몰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