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대여점 문학........조금더 문학적인 용어로치자면 대중문학소설들에 대하여 치졸한 양산형 소설이다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문학적 접근법이 아니라 감정적 접근법이며 이기적 관념일 뿐이다.
쉽게 말하면 개념없는 소리라는 거다.

문학은 사회상을 반영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판타지나 무협 혹은 로맨스가 현재 대중들의 생활에 가장 근접한 문학적 산물이다.
왜?

미니스커트가 언제 가장 히트였을까?

에로티시즘은 언제 가장 주목받을까?

단순과격한 것들은 언제 가장 크게 관심을 받을까?

IMF니 오일쇼크니 그런 요상스런 경제용어 집어 넣지 않아도 된다.

단순과격 만인지상의 히어로를 원하고 에로티시즘을 원하는........
10대, 20대, 30대, 40대
그것이 지금의 대중이고 독자다.

왜일까?

공부도 짜증나고 먹고살기도 힘들고 먹여살리기도 힘들다.
그것이 지금 사회이며 민중들의 모습이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삶에 찌들어있고 힘겨워하고 있다.

이럴때.......
교양, 인문, 철학, 정치............이런 따위의 책이 읽힐까? 팔릴까?

얼마전까지만해도 돈버는 방법에 관한 책들이 엄청난 히트를 쳤다.
기초 경제관련서적들도 제법 호황을 누렸다.
그건 왜 그럴까?
노력하면 뭔가 될 것 같았던 시절이 아닐까?

IMF때부터 지금까지 서민들은 한결같이 경제파탄지경이다.

이런 때는 이런 양산소설들이 진정한 대중의 심리를 반영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니 최소한 그들에게 심리적 허탈감과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는 해방구다.
문학은 그런 것이니까!

그런 사회현상이나 상황과 문학을 접목한 해설을 서울대나온 문학박사가하면 고개를 끄덕거리고 대여점하는 장사치가 너저분하게 적으면 딴지를 걸지......

문학비평은 그런거다.
알지.
알긴 알지.....
그게 바로 우리 인류의 최대 약점이기도 하니까.

양산형이 되었건 단순 무식 과격한 먼치킨이 되었건........
그것이 대중에게 인기를 얻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런 대중은 곧 나 자신이기도 하다. 너이기도 하지.

지금 한국 사회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은 분명 대중문학이며 그 중에서도 서민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판타지나 무협은......
우연히 그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 힘겨운 학생이며 직장인이며 심지어 백수들에게까지 그 시름을 잠시 잊게해주는 뭔가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제법 긴 세월 그 명맥을 이어오고있고 또 대중문학이라는 이름으로 기성문학들을 위협하고 있다.

위협?
웬 위협이라고 하겠지만 실제 기성문학....뭐 대충 순문학들이 대중문학이라 불리는 장르문학의 여러가지 요소들을 접목하고 있고 몇몇은 그것으로 성공도 거두고 있다.

문학은 그 사회의 한 모습이고 그 사회 구성원들의 심리를 가장 잘 엿볼수 있는 측도가 되기도 한다.

어떤 이는 판무의 질적 하락을 대여점이 만들었다고 한다.
대여점 없었으면 판무 출판도 못해보고 사라져갔을 문화라는 건 알고 하는 소릴까?
대여점이 곧 사회 대중과 대중문학의 가교역활을 하고 있고 또 그 대중의 심리상 가장 적합한 양판소가 대세가 되었던 것을 알기나 할까?

대여점때문에 영화판이 망했나?
오히려 한참 돈을 벌었지...........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대여점이 영화의 발전에 일조하지 못하고 있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영화의 수익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될 것이다.
대여점이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는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수익을 잃게된다.
단지 비디오나 DVD 판매수익의 감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4천개의 대여점.
4천명의 대여점 경영자.
그리고 각 샵당 10명만 잡아도 4만명이되는 비디오 DVD 애호가들.......
합 44,000명의 홍보 인력을 한국영화는 잃게되는 것이다.
4만개의 입소문의 진원지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흔히........광고라는 하는 것이 주는 무의식적 효과에 대해 들어 보았을 것이다.
비디오가게 앞을 지나면서 어떤 연인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어! 비디오 대여점이다. 우리 비디오 하나 빌려볼까?"
"야야! 요즘 영화 @@@이라고 재미난 것 하는데 내일 그것 보러가자."
이런 말들.......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다.
그곳이 대여점 앞이니까. 더욱 그런 대화는 자연스럽게 나온다.

영화의 간접 광고판이 되는 것이 대여점이 될때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영화(외화도 물론이지만)는 이제 그것을 잃는 것이다.
인터넷이 있지 않냐고?
흠.............많은 매체들이 왜 쌍방향 커뮤니티를 추구하는지 아나?
왜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갈구하는지 아나?
집구석 골방에 혼자 앉아서 무슨 영화가 재미나지...............라고 생각하는 것과............길을 걷다 누군가와 소곤거리며 나눈 대화중 어느 것이 더 가치있고 파급효과가 있을까?

아무튼 그렇다는 이야기다.
대중문학.
대여점이 질적하락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질적인 문제는 사회적 분위기와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한 부분이 더 많음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대여점은 그런 장르문학소설의 홍보처이자 광고부스와 다를바없다.
그것도 수천개나 되는........

물론 그런 수천개의 광고판으로 광고가 되어도 서점에서 한질도 팔려나가지 않는 책이 장르소설이기도하다.
그러니 답은?
혼자 생각해봐라!
대여점이 서점에서 안팔리도록 하는 방해꾼인지..........아니면 졸라 홍보해주는 광고매체인지........
질적 하락을 견인한 곳인지...........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을 밥먹고 살게 해준 고마운 곳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