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영화 해운대의 불법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졌다.
상영중인 한국영화가 불법다운로드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과 1천만을 넘기고 해외로 나가야되는 시점이라며 아쉬워하는 영화관계자들이 많아 보인다.

지금 이시점에 유출되면 어떤 곳이 가장 타격이 클까? 이런 물음은 구차하다.
불법파일이 나도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그들 중에 답을 내놓는 곳이 없다는 것은 통탄할 노릇이다.
고작 CJ가 최초유포자를 밝혀내고 처벌하겠다는 발표가 고작이다.

역으로 따지면 마음껏 다운받아 보라는 소리와 뭐가 다른가 싶은 대처다.

불법파일은 극장판 캠버전이 아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디빅파일과도 같지 않다.

해운대 불법파일을 DVD파일이다.
해당 파일은 VOB(video object) 파일로 DVD 타이틀 안에 VIDEO TS 폴더가 있고 그 속에 VOB, IFO, BUP 등의 확장자를 가진 파일이 있는데 그 중에서 실제 영화부분의 파일이다.
VOB 파일은 디빅스로 변환되기 이전의 파일인 셈이다.
파일용량도 디빅스로 압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크다.
3.7기가급이다.
[뉴스보도후 사실확인차 단 1분을 투자해서 찾아보니 웬만하면 찾을 정도로 인터넷에 늘려있었다.]

최초 유포자가 전문적인 그룹이나 헤비업로더가 아니라 어쩌면 DVD 생산과 관련된 자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본다.
물론 유포자가 파일을 어찌어찌 만들다보니 VOB파일로 만든 것일 뿐이라는 장담은 하지 못한다만....

아무튼.
iptv나 합법다운로드 사이트에도 올려지지 않은 상영중 영화.
그런 한국영화의 불법파일 업로드는 한가지 재미난 사실을 반증한다.

"잘 만들어봐 누가 다운받아보나?"
"최소한 한국영화는 다운받아 보지 않는다."
"극장에서 내려지고 비디오로 나오면 다운받아본다."
라며 애국자인 척, 영화사에는 추호도 손해를 주지 않는 착한 범죄자인 척 하던 불법다운로더들이 이제는 허황된 망발을 더 이상은 하지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불법유출이 일어나면서 세삼 또 느끼는 점이 있다.
영화를 걱정하고 부가산업을 걱정하는 그 목소리 중에서도 한가지 예외는 존재한다.
IPTV와 합법다운로더와 한국영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있지만.....
한국 영화 부가시장의 가장 큰 공헌을 해온 대여점에는 일설도 내뱉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걱정은 커녕 축에도 끼워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여점 경영자라는 인력만 이용해도 불법업로드에 대한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단속도 손쉬운데 그들은 그러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여전히 무지렁이 대여점주들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미 불법파일로 다 퍼진.......

해운대
7급공무원
마더

뭐든지 비디오나 DVD를 한장이상 구매하면 똘아이 대여점주가 된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잡고 있다.
대여점에 오는 손님에게 인터넷으로 알아서 보라고 강추나 할까보다.
이게 역차별 당하는 놈의 소심한 복수같은 것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