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대한민국의 경찰은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들의 발표에 따르면 1차로 덕수궁 근처에 대기중인 전경부대는 없었다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다시 사진을 제시하고 지도를 보이며 그곳은 덕수궁이 아니라 경복궁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역활까지 했습니다.
최초 글 작성자가 위치나 지명을 정확히 알지 못하여 발생한 일이었고(사실 저도 서울살지만 어디가 광화문인지 덕수궁인지 경북궁인지 청와대인지도 모릅니다.) 이후 작성자는 경복궁으로 위치를 정정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첫번째 경찰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네티즌들도 쉽게 사진에 나온 그곳이 어디인지 알아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진이나 정황증거보다는 글작성자가 실수로 지적한 지명인 '덕수궁'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세밀히 조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최소한 경찰이 본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에 성의가 있었다면 사진에 보여지는 현장이 어디인지부터 먼저 파악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글 작성자가 지적한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찰 스스로 사진을 판독하고 상황을 알아보려는 조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네티즌들이 다시 사건현장에 대하여 경복궁이라는 정확한 지적이 있자 이후 경찰의 발표는 변경되었습니다.

경찰은 홈페이지에서 "당시 서울경찰청 소속 306중대 대원이 경복궁 옆 통의 파출소 앞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상의(진압복)를 탈의 시키고 주변에 있던 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 한 후 경찰 봉고차량(호송)을 이용해 병원으로 후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쓰러진 대원은 발목부위를 다쳐 흰색운동화를 신고 있었다고 밝혔다.

[위는 신문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최초의 발표와 상당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입니다.

"너희들이 덕수궁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요?"
"덕수궁이라고 했고 그래서 덕수궁에 대기중인 전경부대가 있었나 확인했다."
"그래서요?"
"확인결과 당시 덕수궁에는 전경부대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 그리 발표한 것이다."
"네, 잘하셨습니다. 사진을 살펴보거나 장비나 차량번호도 있었는데 그것으로 좀더 상세히 살펴 '글 작성한 분이 발표한, 지적한 곳은 아마도 덕수궁이 아니라 경복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발표했으면 어땟을까요?"
"아니 우리가 왜 그런 조사까지 해야하지?"
"경찰이 조사해보니 덕수궁이 아니고 경복궁이었고 그것은 여대생이 아니라 경찰 대원이었으며...라는 식으로 발표했다면 아마 경찰에 대한 신뢰가 더 나아지지 않았겠습니까?"
"뻔히 보이는 악의적 조작극인데 그런 일에 낭비할 경찰인력은 없다!"
"네? 참 잘하셧습니다."

이렇게 되는 것인가요?
참 잘하셨습니다.
물론 가상의 대화체 글이지만 참 잘하신거 맞습니다. 맞고요!

이어서 말씀드릴 두번째 문제가 현 경찰이 국민을 향한 태도를 알 수 있는 중대한 것입니다.

경찰은 발표말미에.......

[경찰은 또 "이러한 사진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유포하는 게재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나 빠지지 않는 괴담과 배후 만들기의 촌극이 어김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일테죠?
그들 경찰의 논리대로하면, 촛불문화제에 대하여 있지도 않은 배후설을 유포하여 국민들로하여금 문화제 참가자를 오인하도록하고 나아가 정치권과 언론에 '촛불문화제 참가자를 누군가로부터 사주받은 반정부, 반미, 체제전복자'로 만든 이들에 대한 수사는 왜 하지 않습니까?
그들의 악의적 왜곡 사실 유포는 어찌 수사대상에서 제외된 것입니까?

배후설을 유포하고 양초의 구매자를 배후인양 말한 이들은 명확히 문화제 참가자들에 대한 "악의적 명예훼손자"가 아닙니까?

악의적으로 배후설을 유포한 모든 정치인과 그 배후를 경찰은 철저히 밝히십시오.
그들이야 말로 오늘날 경찰의 경경진압이 발생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당사자들이 아닙니까?

"배후설"을 주장하고 양초의 구매자를 찾던 그들 중에 위의 "명예훼손의 죄"에 대한 법률적 객관적 범죄의 구성요소를 갖추지 않은 자가 있습니까?
그들부터 악의적인 배후설 유포에 대한 죄를 물으십시오!
그들부터 조사하십시오.
경찰이 권력의 시녀가 아니며 경찰권의 독립을 원한다면 지금 당신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먼저 해보십시오.(어림도 없는 소리지만...)

경찰관계자님들.
그대들의 첫 임무는 악의적인 사실왜곡자를 조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여대생 사망설"에 대하여 빠르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서 국민들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국민여러분, 네티즌여러분 여대생 사망설은 조사결과 사실 무근입니다. 사진이나 글로 유포되는 것은 조금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사실확인 결과는 ...'중략'... 이러 합니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저희 경찰은 국민의 안녕과....'생략']
이런 발표가 우선아닙니까?
물론 경찰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을 상황이 아님은 그 후의 문제겠죠.

누가 저런 사진 유포했어? 잡아 처넣어!
저러니 시위가 격렬해지지!
저런 놈들이 문제야!
저런 짓을 하니까 강경진압을 할 수 밖에 없는거 아냐!
어서 유포한 놈 조사해서 잡아 넣어!

이렇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까?
아니죠?

아닙니다!

당신들이 일본 순사입니까?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로 똘똘 뭉친 그 모습을 보면 왜 나라가 이모양인지 가늠이 됩니다.
경찰의 의무가 무엇인지 다시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위와 같은 발표를 언론을 통해서 할 정도면 무궁화 몇개는 어깨위에 달았을 건데...
뇌의 무게가 그 무궁화 무게보다 가볍지 않고서는 저런 발표하실 수는 없습니다.

사건의 실체적진실과 국민의 안녕보다 악의적 유포자가 먼저 거론되고 그것을 수사하는 것이 우선이 되는 경찰이 되어서는 적절하지 못한 듯 합니다.
청와대보다,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동아일보 보다는 조금 중립적이고 국민을 위한 아니 최소한 객관적인 경찰이 되어 보십시오.
아고라에 사진올리거나 "혹시 이럴 수도 있다."라거나 "의심스럽다."라는 글이 올라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닙니다.
민심수습책이 나와야지 반국민적 감정을 가진 경찰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뭐...그정도 수준이니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깔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경찰이 그들의 본분에 충실해지길 그나마 기원해 봅니다.

경찰 전체가 정권을 비호하고 국민을 적으로만 간주하는 이와같은 일들이 하루 빨리 이 나라에서 없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