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가시장의 대명사로 자리해온 비디오와 DVD의 침체는 어디서 시작되었나?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모두다 알다싶이 현 영화 부가시장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고 조금더 진행된다면 더 이상 부가시장이라는 레드오션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고민에서 출발한다.

원인을 알아야 해법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몇가지 부가시장 침체의 원인을 분석해 본다.
물론 단편적인 지식이 전부이기 때문에 아래 의견과 견해를 달리할 주장도 많음을 안다.
그러한 이견들 조차도 부가시장에 대한 애정이니 누구나 첨언해 주면 좋겠다.

1, 비디오, DVD 대여점의 사업자들의 인식변화
대여점 경영자들의 사업마인드에 그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5년 전만 해도 비디오 대여점의 경영자 중에는 비디오영화 평론가들이 있을 정도로 대단히 전문적인 영화 지식을 가진 이들이 존재하였다. 지금은 그러한 영화메니아들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다.
물론 영업마인드의 변화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탓만 할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영업자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에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대책을 세움에 있어서 대여점경영자들의 인식변화를 중요한 논제로 삼기는 어렵다.

2, 불법다운로드의 범람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부분인것 같다.
죄의식마저 없는 불법영화다운로드가 만연한 한국에서 영화 부가시장을 살리자는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어쩌면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가 싶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대응책 마련이 진행중이지만 부실해 보인다.
정부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영화불법복제물에 대한 신고포상제도라도 도입한다면 나아질지 모르겠다.

3, 멀티대여점의 출현
각자의 사업이다보니 수익성을 쫓기 마련이다.
비디오, DVD대여사업이 얼마나 수익이 낮은지 아는 이는 적다.
직접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니 수익성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 수익성 저하의 문제로 인하여 대두된 것이 멀티복합대여점의 탄생이다.

비디오+DVD+책+편의점
이러한 멀티대여점이 생겨났고 운영 중이다.
과연 이들이 복합적인 취급상품 중에서 비디오나 DVD이 수익이 최저라면 어떤 현상이 일어 나겠는가?

현실이었다.
책만 따져보아도 비디오나 DVD의 수익성은 책을 따라오지 못했다.
고로 많은 사업자들은 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가산업을 살리자는 허망한 구호를 외치는 동안 그 누구도 실질 시장에서의 수익성 문제를 재고한 이는 없다.
경쟁상대에 대한 연구도 없었다.

멀티샵에서의 취급품목들 중에서 조차도 수익성이나 경쟁력이 없는 상품이 비디오나 DVD 였으니 당연히 취급량이 줄어들고 서비스품목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들 부가산업 유통업자들 중에 조금만 회전되는 머리를 가진 이가 있었다면 이점을 간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부가산업으로 대표되는 비디오나 DVD가 시장에서 누구와 가장먼저 경쟁하여야 하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오늘날까지 방치하였다.

책 1만원을 구매하여 수익을 5천원 가지고 올 수 있고 비디오 3만원을 구매하여 5천원의 수익을 가져오는 것이 시장의 상황이었다.
자, 대여점이 무엇에 더 집중해서 투자를 했겠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도서를 6만원 구매한다거나 더 이상의 구매비를 책정하지 않았겠는가?

비디오나 DVD가 서비스품목 혹은 계륵의 존재로 전락했고 아무도 그것을 파악하여 대여점에 수익성을 향상시킬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의 부가시장의 위축은 예견된 것이었다.

4, 유통의 치명적인 문제
현 비디오 DVD 유통은 서울을 중심으로한 한서라는 라인을 한 축으로 한다.
거의 독점에 가깝다.
헌데 위에서 언급했다싶이 일개 대여점에서도 취급상품간에 수익성을 논하는 마당에 비디오영업소의 경우는 더욱 심화되지 않겠는가?
말인 즉.
한서가 비디오와 DVD 전문 취급 영업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보자.
전라도 모 총판에서는 도서총판과 겸해서 인형뽑기 기계의 임대사업을 한다.
그 인형뽑기 사업의 수익성이 도서총판보다 높다거나 혹은 그 사업장의 총판장은 그 인형뽑기 사업에 더욱 열을 올리고 흥미를 느낀다면 어찌될까?
도서공급은 대충 후다닥 마치고 인형뽑기 기계의 영업에 더 열중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문제 아니겠는가?

위와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 비디오유통이다.
비디오, DVD 유통 독점공급 라인인 한서는 도서총판도 겸하고 있다.
수익성은 도서가 높다.
비디오, DVD영업사원들은 도서의 영업을 접목시키거나 전향했다.
이런 마당에도 비디오나 DVD는 해당 영업소를 통해서 독점적으로 공급되다 싶이 한다.
이거 바보나 하는 짓이다.

더 쉽게 예를들어 보자.
식품대리점이 있다. 그들의 취급품목은 오뚜기삼분짜장과 동원삼분짜장이다.
대부분 알다 싶이 동원삼분짜장이란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해당 식품대리점은 오뚜기삼분짜장을 많이 판다. 이럴경우 수익성마저, 각각의 제품하나의 수익성에서도 오뚜기삼분짜장이 높다면 동원삼분짜장을 해당 대리점에서 팔까?
서비스품목으로 전락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아니 심지어 타업체의 진출을 막는 방패막이로만 사용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동원삼분짜장은 날이갈수록 짜장범벅이 되어 반품만 늘어갈 것이 자명하다.

이해가 가나?
도서총판과 비디오영업소를 겸업한다면 위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생긴다.
하물며 도서총판은 날로 번성하여가고 비디오영업소는 수익이 감소하여가고 마진도 적다면...........
비디오영업소는 타 경쟁업체의 출현만 막아내게 되는 계륵으로 바뀐다.
지금이 그런 모습이다.
그 유통라인이 비디오와 DVD를 독점하고 있다면 그 문제는 더 심각해 진다.
비디오, DVD영업에 영업향상을 위한 전략조차 구축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도서총판으로 돈 벌면 되니 말이다.

사업주체를 변경하거나 마진율을 도서보다 높게 잡아주지 않는 이상은 유통적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비디오나 DVD가 시장을 확대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보자면 대여점 사업자들의 정신도 조금은 개조되어야 한다.
도서는 도서로서 발전되고 부가시장은 부가시장대로 유지되게 하려면 도서,비디오,DVD 영업을 겸하거나 하는 영업사원의 제품은 줄이는 것이 마땅하다.
편의를 위해서 함께 입점하는 것은 결국 하나의 시장을 스스로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도서전문총판으로 구매라인을 회귀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멀티영업소의 행패도 간과할 것이 아니다.
[이 내용은 본론과 무관하기에 생략한다만 잘 새겨보길 바란다.]

5, 영화의 질적성장
이것은 논외로 한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영화부가시장 필패의 이유다.----

도서시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독점은 그래서 위험한 것이고 겸업을 유치한 총판이나 영업소도 그래서 될 수 있다면 피해야하는 것이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니 말이다.

비디오와 DVD가 살아 날려면 위와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몇가지를 제안하자면 이렇다.

대여점의 수익성을 높여라!
비디오나 DVD의 대여료를 인상하라고 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
즉, 공급원가를 인하해서 멀티대여점들이 가진 취급품목들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라!
[뭐...... 대여점 좋자고 하는 소리냐? 맞다!]

공급라인을 다변화하거나 단일품목에 영업을 집중할 수 있는 공급처를 선택하라!
비디오와 DVD 독자적인 영업이 가능한 영업소를 개척하라!

총체적인 부실을 가져올 많은 요인을 안고 있는 것이 비디오와 DVD로 대변되는 부가시장의 모습이다.
비디오와 DVD판매에 최선을 다할 독립된 유통구조 마련은 그들이 사활을 걸어야 할 문제이지만 아직 그러한 문제를 심도깊게 논의하는 부가시장 관계자를 본 적이 없다.

이러한 공급과 유통의 문제는 대여점에서도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멀티영업소는 견제해야 한다.
또한 도서 출판사들도 이러한 멀티영업소에 대한 비율을 높여간다면 결국 공동묘지를 파는 꼴이 될 것이다.
비디오와 DVD가 걸었던 길이니 잘 생각해보면 알 것이다.

결론
-도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내부경쟁에서조차 필패인 유통이나 수익성 개선없이는 부가시장의 화려한 부활은 요원한 꿈이다.

주요하게 언급된 점을 이해할 분들은 이해하실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실 것이고 부정하거나 첨언해주실 분들이 있을 줄 압니다.
고견은 환영합니다.
리,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