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풀어야 할지 참 막막하던 내용인데.....
머리를 팍 치는 생각이 나는 부분이 있어서 욕먹어도 그만인 사람이 몇줄 늘어놓습니다.

판타지소설의 삼류론이란 일반 순문학에서 취급되는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것입니다.
왜 판타지와 무협은 삼류라고 보아지느냐에 관한 것이죠.

여러가지 논의와 내용이 있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극단과 자극에 대한 것입니다.

무협이 걸어온 길을 보자면 극단과 자극이라는 것이 부질없는 혹은 발전없는 대중상업소설의 내면이라는 것을 조금은 볼수 있더군요.

선과악
죽음
징악
좀더 박진감넘치는 전투신
쾌도무비

대략 이런 것들입니다.
필수요소이기도 하면서 장애물이기도 한 것이죠.

무협에서 보면 연애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여인의 몸을 받치는 일들이 극상승의 무공을 얻게된다거나 주인공을 살리는 도구가 될때도 있더군요.
극단적이죠.
애틋한 사랑이 아닌 강간과도 같은 느낌이랄까요.
(요기까지 읽고 화를 내실 분이라면 아래 글은 안보셔도 됩니다.)

다양한 소재들 중에서 적을 멸한다. 복수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사랑보다는 몸이 먼저 간다랄까요.....
뭐 그런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는 겁니다.

자극과 극단의 진수를 보여주죠.

묵향만 하더라도 어느날인가부터 잔챙이들에 대한 불필요한 응징을 하는 천하제일 고수의 모습을 볼수 있더군요.
응징은 확실히하는 성격.....뭐 그런 극단을 보여줍니다.

무협에서 극단과 자극이 빠진다면 알맹이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니 쉽사리 버리지는 못하겠죠.
버리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결국 인과관계에 대한 부분까지 광범위하게 이야기 되어질수 있는 것이 극단이나 자극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판타지도 현재는 거의 대부분이 극단과 자극으로만 치달려갑니다.
퓨전이 그런 것이죠.
죽입니다. 상대는 무조건 멋지게 난폭하게 죽이죠.
용서나 화해나 심지어 엄청난 두뇌플레이는 사라져가고 오로지 직선적인 극단의 멸滅이라는 문장들만 난무합니다.

예를들면 그런것이죠.
화산의 매화검법에서 매화는 없고 오로지 찌러고 베는 것만 존재하는 듯한 것이 무협과 판타지 소설의 주류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극단과 자극이 없는...아니 조금은 약한 것이 명작취급도 받는 것이 현실임을 아실 것입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부드러운 책들이 명작 소릴 많이 듣더군요. 이부분은 정말 한번쯤은 고민해볼 문제일 겁니다.
혹시 초기 판타지 소설의 내용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조금은 인정하실 겁니다.
전민희나 이상균과 같은 작가들이 오로지 죽이고 부수어서 무자비해서 명작가의 소리를 듣는것은 아니지 않나도 싶고 말입니다.

판타지가 무협과 어우러지면서 그 극단과 자극은 고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판타지의 특성을 잃게되죠.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판타지는 강함만 무식함만 포악함만 잔인한만 표출하게 됩니다.
물론 그 책임이 작가나 독자나 출판사나 특정한 무리에게 있지는 않습니다.

부드러움을 잃어버린 판타지 그중에서 퓨전.......
과연 이러한 것이 판타지 소설의 발전에 장벽은 아닐까요?
아니겠죠. 그런 특정한 장르의 잘못이라기 보다는........편중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골고루 여러가지 성향의 책들이 나와주고 상호보완해주고 경쟁해야 하는데 그것이 없어져 간다는 것이 더 큰 문제겠죠.
무자비한 복수와 살인이 있는 소설이 있다면 한편으로는 따뜻하고 온화하며 감성적인 판타지도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사장되어 가더군요.
물론 또 혹자는 대여점 시스템을 들고 나올지도 모릅니다만.........
정말 그런 책들이 분포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발전해 나간다면 돈되는 책을 마다할 대여점주는 없을 것입니다.

문학이라하면서도 오로지 강함만을 추구하는 특수한 장르........
그렇게 인식되어버린 무협과 같은 장르가 되지 않으려면 조금은 차분하고 조금은 아름답고 조금은 낭만도 있는 판타지가 나오는 것이 한층 발전하는 것은 아닐까도 싶습니다.

맨날 패죽이고 찔러죽이고...........사랑없는 강간만 난무하는 문학이 되어간다면 결국 특정 소수의 킬링타임용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긴 어렵지 않을까요?
물론 현재 장르소설 속에 우정이 없고 사랑이 없고 용서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임팩트라는 것에 치중하다보니 극단으로 달려간다는 자극적인 내용이 그 한계를 벗어나 책의 전반적인 맥락으로 취급되어 진다는 것.......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자는 글 정도입니다.

매일 화끈한 청양고추만 반찬으로 먹을 수는 없지 않을까요?

매일 같이 지독한 청양고추만 먹이다보니 식상하다거나 가출을 하는 독자들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부드럽다고 명작이 아닐진데 이미 그렇게 바뀐 것은 아닐까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고 오로지 말초만 자극하다보니 문학이 되지 못하고 대중화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천편일률의 극단과 자극 그리고 극악하거나 등등...........양단간의 결정만을 내리다보니 뻔한 결말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쳐죽이는 것만이 주인공이 카리스마 있는 걸까요?
감성을 자극해 줄만한 마음의 양식이 될만한 판타지들이 조금더 많아 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