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위층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DAUM 아고라일것 같다.

언제나 DAUM에 들어가면 다음미디어와 블로거뉴스를 먼저 보았는데, 어느날 그게 바뀌고 있는 나 자신을 본다.
블로거뉴스의 메인에 올라온 뉴스들 중에 상당부분이 이미 DAUM 아고라 자유토론 게시판에서는 베스트에서 내려간 한물간 뉴스들도 많았다.
아마도 블로거들 중 일부는 DAUM 아고라에서 뉴스의 소재를 얻는 것도 같다.
세상 돌아가는 대부분의 일들이 그 속에 있어보인다.
그곳에는 특파원도 있고 현장취재원도있고 분석가며 온갓 전문가들이 넘쳐난다.
심지어 알바 색출을 전담하는 이들도 보인다.

암튼.

DAUM 아고라가 뭐하는 곳이냐?
심지어 일부 개념없는 정치인들이나 경찰들 혹은 저기 청와대의 사람들에게...
'아고라당'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이니 필자도 궁금해서 찾아봤다.
※주, 정치권 일각에서 촛불시위의 배후, 주모자, 주동자 혹은 촛불시위 상황실 처럼 판단하는 곳이 아고라다. 그래서 쥐뿔도 모르면서 아고라 회원을 용공, 좌파로 몰기도 했었다. 촛불시위로 연행한 시민들에게 "당신은 아고라와 무슨 관계입니까?"라는 상부질문서가 던져지기도 했단다. "그러는 당신은 한메일을 사용하지 않으시나요?"라는 답을 던져 화재가 되기도 했다.(저들의 논리대로라면 아마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 80%이상은 아고라당 당원이 아닌가 한다.)

요 며칠사이 DAUM 아고라를 살펴보았다.
에....사실 DAUM 아고라에 대한 이전 생각은 디시인사이드에 이은 국내 2대 찌질이 모임이라 여겼다.
즐보드보면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아고라를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메뉴가 쫙 나오는데......
"아고라 홈 토론 이야기 즐보드 청원 100분토론"
당연하게도 겉핡기만 하자면 상단 메뉴를 클릭 해보게 된다.
그리고는 눈에가는 것들을 보게되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곳(?)이 '즐보드-포토즐' 뭐 이런 곳이었다.
최근들어서는 다소 많이 변화가 있어도 보이지만 이전에는 그 음란과 찌질함이^^

그런 생각을 접고 다시 찬찬히 살펴본건 고작 며칠전.
그리고는 찾아들어간 곳이 토론방의 자유토론 게시판이었다.
뭐....100분토론으로 들어가도 있다.

이건 뭐냐?
새삼스럽게 놀라움과 전율이 조금 생긴다.
'커뮤니티구나.'하는 생각을 가장 먼저 가지게된다.
그리고 좀더 유심히 살피면 '커뮤니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된다.

커뮤니티가 아니면 뭐냐?
"DAUM 아고라당 맞았다."
"DAUM 아고라는 네티즌 수사대구나."
"DAUM 아고라는 대화방이다."
"아고라 인은 시민운동가들이구나."
"아고라 인은 혁명가들이구나."
이런 생각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최근 조선일보 광고주 불매로 엄청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곳도 바로 아고라다.

그들은 경찰보다 빠르다.
어떤 정당들보다 옳은 정책들이 많다.
가입인사는 물론 굿나잇인사까지 오간다.
중독성도 지독하다.
순식간에 바뀌는 베스트는 "채널고정"을 은연중에 만들어가고 있고 "실시간속보"는 눈을 뗄수 없게 만들며 집중토론은 가히 100분토론을 능가해 보인다.
사실확인 절차나 알바나 지능 안티들의 물타기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은 일품이다.
헌데 역시나 이런 저런 이유로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촛불문화제가 정점에 달하면서 그들은 나섰고 이제 그들은 정부의 감시까지 받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정책비서관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DAUM 아고라가 하고 있었다.
청와대 수석들은 그곳에서 정치를 배우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곳을 통해서 민심을 읽고 있다.

네이버가 쥐구멍에 머리를 박고 있는 동안에 DAUM 아고라가 문을 박차고 나와 외쳐대기 시작했다.
일견 디시인사이드의 생각있는 네티즌들도 DAUM 아고라에 넘어온 것은 아닌가도 싶어 보인다.

인터넷에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는 것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DAUM은 자유토론이라는 메뉴를 2단에 둘것이 아니라 1단, 주메뉴 아래로 옮기는 것을 고려해야하지 않나 싶다.
왜냐면.....
DAUM 아고라를 대충 훑어 보는 사람들의 눈에 자유토론방의 존재는 묻히기도 하니 DAUM 아고라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고라당"이라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가진 그 정치인들의 눈 높이에 맞춰서 메뉴 자체를 "아고라당"으로 해도 좋을 듯 싶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list?bbsId=D003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 링크

위키백과 아고라 정의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들에 있었던 열린 '회의의 장소'였다. 초기 그리스 시대에(BC 900-700년 경)에 고대 그리스의 시민으로 분류되던 자유민인 남성은 아고라에서 국방의 의무에 대해 모으거나 왕, 의회의 통치의 발언을 듣곤 했다. 후기 그리스 시대에, 아고라는 상인들이 콜로네이드 아래에서 그들의 상품을 팔기 위한 노점, 상점등을 운영하는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제공했다.

고대 아테네는 그들의 중심가에 큰 아고라가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아테네의 지배자인 페이시스트라토스(Pisistratus)와 히피아스(Hippias)아래에서, 아고라는 약 600에서 750 야드의 열린 정사각형 공간으로 정리되었고, 웅장한 공공 건물들과 구분되었다.

자유토론은 DAUM이 지은 아고라라는 이름과 너무나 잘 어울리기도 한다.
선견지명이었을까?
서민들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면서 열린 회의 장소였던 아고라.
그리스 시대의 아고라를 온전히 옮겨 놓은 것 같다.

삭제가 자주 일어나고 블라인드처리도 자주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아고라인들이 그곳을 떠나지 못함은 적절한 규제가 있는 것도 한 이유일지 모르겠다. 또한 그나마 가장 열린 곳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