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찰이 행하는 진압은 전형적인 과잉진압의 한 형태라고 보여집니다.
[심정적으로는 도로점거를 유도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 경찰은 미 쇠고기 수입에 있어서 광우병 문제로 재협상을 요구하는(반대가 아니다. 재협상!) 국민들을 데모대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데모대란 그야말로 무력을 갖춘 데모군중, 무력집단을 말할때 사용하는 것이겠죠.

필자는 라스트 백골단(전경사복체포조)입니다.
1991년 명지대학생 강경대열사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자 전경대, 기동대는 상부의 지시에 의하여(정황상) 전경차(닭장차)에 실려있던 쇠파이프를 치우게됩니다.(쇠파이프를 만들어 실었던 것은 아니고 데모대로부터 압수한 것입니다. 진압때 사용되는 것을 본 경험은 있습니다. 당시는 데모를 하는 측이나 전경이나 모두가 목숨을 건 듯이 그렇게 험악했습니다. 실제 죽음을 불사해야되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런 정황으로 볼때 당시 강경대 열사는 전경이나 의경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았던 것은 아닐까 싶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당시 제가 근무한 전경(작전전투경찰)대에는 각 소대마다 5-10명가량 있던 백골단을 해체합니다.
해체방법은 벌것 아니었습니다.
청자켓과 청바지를 반납하도록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작업복(전경군복)으로 대체하고 그 위에 간이 진압복을 입게됩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전의경들이 데모진압시 간이진압복을 입는 듯도 보입니다만 당시에는 특정 전의경만 청자켓에 청바지에 간이진압복 착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헬멧을 쓰면 그게 백골단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방석복(완전진압복)을 입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체되었습니다.

전경대 백골단은 계급이 높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하는 식으로 진압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병력만이 간이 진압복을 착용하고 빛바랜 하이바를 사용했습니다.

아무튼 현 미국소 수입관련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는
시위군중.
데모군중.
이런 표현도 썩 좋지는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당연히 데모대라는 인식도 옳지 못한 것이겠죠.
그 표현 속에는 무력적 혹은 빨갱이라는 의미가 짙으니 말입니다.

단지 그들은 재협상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선 배후없는 선량한 국민인 것입니다. 최소한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필자도 촛불문화제에 참여하였으며 당시는 정말 데모라고 여겨질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도로점거를 하면서 이들은 '폭도'가 되어 버린 것이고 데모대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물론 '폭도'로 바라보는 것은 진압을 행하는 경찰 측 시선인 듯합니다.
총리까지 '엄벌'을 주장하는 것으로보아 현 이명박정부도 경찰과 같은 시선인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나 싶군요.
그들의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하는 짓이 그렇다는 겁니다.

최소한 그들이 도로를 점거한 시위군중이라 할지라도 데모대와 시위군중은 구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력진압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명확하게 구분되어져야할 것입니다.

1990년도를 전후하여 당시에 일어났던 데모는 상당부분 상황을 대략이나마 알고 있는 필자입니다.
돌과 화염병 그리고 각목 심지어는 쇠파이프가 난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분명 무력적 진압의 필요성이 있었습니다.(데모의 뜻이나 의도와는 무관하게 전경의 입장에서는 폭력적인 데모가 많았음으로 최소한 안맞아 죽을려면 피하거나 싸워야 했습니다.)
폭력이 아니고서는 진압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고 어제 저녁 혹은 오늘 아침 동료(전쟁터가 아니었지만 당시는 전우에 버금가는 동료)가 머리를 쇠파이프에 맞아서 경찰병원으로 후송된 후라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위 동영상은 사실 당시(1990년대초반)에 비하면 폭력, 과잉진압이라고 불릴 수준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2008년)에 있어서 저정도의 진압행위는 분명 폭력진압이 맞습니다.
전국민이 보고 있음을 저들도 알 겁니다. 도처에 카메라고 디카며 UCC제작자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충분한 고의를 갖춘 범죄자로 보아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짓을 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상대는 데모대가 아니었고 화염병을 투척하거나 각목을 쥐고 있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공격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아 보입니다.
방금전까지 전경들과 돌을 주고받거나 쇠파이프를 휘둘러대다가 달아나는 모습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보여지는 바로는 '도주'중인 것 같습니다.
다소나마 폭력이 정당화 되려면 저들이 향하는 방향이 '청와대 방향'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도 있을 수도...

하지만 이것도 옳지는 못합니다.

초동진압의 실패요. 작전의 실패인 셈입니다.(이 문제로 인해서 경찰에 다른 저의가 없는지 의심이 갑니다.)
최소한 청와대로 향한다면 미리 길목을 차단하고 시위군중(저들이 진정한 의미의 시위군중이라면)의 진입을 방어해야하는 것이지 측면에서 달려들어 폭력적 진압을 행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전쟁에 패한 장수는 용서되지만 작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되지 않는 법입니다.
고로 어청장은 과잉진압을 시작한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자면 쪽팔려해야 할 당사자 중 일인입니다.
작전에 실패했으니까 말입니다.

"7시에 문화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 6시에 배치 6시 30분에 증원...그런데 빠져나가고 없었다."라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경찰측 대변지에서 말이죠.
군중들이 경찰이 포위하기 전에 빠져나갔다고 대서특필을 하고 있더군요.
징계감이 아닐까요? 최소한 자랑꺼리는 아닐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도로 진입을 하게되었다고 하더군요.
명백한 작전의 실패인 동시에 해임당해도 할말 없는 경우가 아닐까요?
아니라면 정부의 당위성이나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시위대로 데모대로 만들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었을까요?

해당 중대장들 관할경찰서의 경비과장들 지방경찰청, 경찰청 경비과장, 청장 등 모두 작전에 실패한 장수이며 이들이 조금만 초동진압이나 면밀한 작전을 세웠다면 시위를 하는 국민들이 도로를 점령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정확한 의미는 도로진입을 하지 못하게 했다면 "폭도"로 몰아 전경(전투경찰,전의경)과 시민이 맞서 싸우는 충돌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지되었다면...
폭력진압도 없을 뿐 아니라 도로를 점령한 데모대 취급을 받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도로점거하거나 청와대 담장밑에까지 갈 군중들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추산 많아야 수천 혹은 수백명인데 경찰병력은 수십개중대였으니 하는 말입니다.
최소 도로점거한 군중들을 방어할 병력으로 50개 중대를 배치했다면 도로점거한 인원의 수십배가 전의경인데....
아니라고해도.......
수백명이 도로점거할 상황까지 간 것은 경찰측의 초동작전의 실패인 건 분명할 겁니다.

도로점령을 경찰이 방관 혹은 유도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치명적인 작전의 실패라고 보여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혹은.......군중들이 너무나 극소수라서 미리 자리 정해서 막을 수준이 못되었거나 소수의 시민이다보니 거물망을 뚫기에 충분했다거나 할 수도 있겠죠.
그런 경우라면 폭력진압은 더더욱 명분이 없으니 두말하면 입만 아픈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극소수 때문에 총리까지 나서서 전국민을 상대로 협박을 하고 있으니까요.

위 문제제기 혹은 의견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경찰의 폭력진압에 명분없음에 대한 논거는 더 있습니다.

데모진압 일반혹은 특별 수칙에 의하면......(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데모군중은 적이 아니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도주하는 데모군중은 쫒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모 중공업에가서 주먹만한 볼트며 너트며 심지어는 스패너가 날아와도 당시 그들을 적이라고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진압의 대상일 수는 있었어도...(국가나 대통령을 위한 진압이 아니라 내가 살아야하는 수준의 진압상태)
하지만 지금은 무력진압의 대상으로보기에 그 상대는 투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대구백화점근처 중앙파출소를 지킬때 딱한번 데모군중을 추격한 일이 있습니다.(개인적인 경험상)
약재골목(명칭은 잘 기억나지 않음)에서 튀어나온 사수대들이 저희 차량경비를 하고 있던 동료들을 중대전체가 진압을 준비하기위해 다른 길로 출동중이던 때를 이용 기습하여 처참하게 쇠파이프로 온몸과 머리통을 박살내고 튀었을때 그때 딱한번 잡으로 뛰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 이외에는 방어와 시가지 진입을 막기위한 수비 진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시가지 진입이 허용되면.....야밤에 시가지에서 화염병 방어하라는 건 죽으라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막아야만 합니다. 사방이 틔인 혹은 아스팔트에 화염병 튀면 어지간한 베테랑 아니면 전방에 서지도 못합니다.)
지키라면 지켰고 잡으러가라면 갔지만 잡으러가라는 명령은 그리 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위 동영상은 분명 잡으러 달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추격, 체포 명령이 그리 쉬운 명령이 아닐텐데....(중대장(경감) 빽이 엄청난 것일까요?)

이정도하고..........

"전의경이 데모를 진압할때 쫄병을 앞세우고 고참들이 뒤에서 윽박지른다."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최소한 이전에 데모가 한창이던 시절의 전의경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분대장급 고참이 선두에 섭니다.(분대장은 왕고참과는 다릅니다. 제대말년 왕고참은 분대장직도 넘기고 열외하니까요.)
그러니 뒤에서 쫄병을 갈구어서 앞에선 쫄병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이전에는 없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그건 좀 납득하기 어렵군요.
아마도 그건 수하나라고 불리는 무전병이거나 혹은 중대기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은 명령을 내리기는 합니다만......거의 무전받은 명령을 전달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시민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한 명령은 실제로는 더 윗선의 명령이죠.
중대장무전, 상황실에서 보내오는 무전, 지방경찰청 경비과장급 이상일 것으로 봅니다.

왜 폭력적인 진압을 할까?
실제로 진압의 최전방에 있는 전의경들은 진압명령 하달 후에는 다소 재량적인 진압을 합니다.
지휘관이나 상부의 의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압을 잘못한 경우(실패) 그 책임은 얼차려 등으로 받게되겠죠.
아무튼 다소 재량적인 진압행위라 할지라도 명확하게 그 책임은 명령권자가 져야 합니다.

문제는.......

진압을 잘못했을 경우.......
중대장(경감:무궁화 둘)이 경찰청 경비과장(총경:무궁화 넷)에게 불러가서 쪼인트(정강이)를 두드려 맞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맞고나면 그다음은....(상상)....

그런데 경찰청 경비과장은 과연 지방경찰청장(치안감:무궁화 합10/5, 졸큰 무궁화라고도 하지만 무궁화 다섯송이가 뭉쳐 하나의 무궁화로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경찰의 별)에게 안까인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서장진급에서 누락된다거나 할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 지방청장은 경찰청장에게........또 경찰청장은 행안부나 국무총리에게..............결국 총리도 대통령에게.......

이런 식으로 경찰계급적으로 보면 직속상관에게 충성할 수 밖에 없겠죠.

그러니...........

전경의 폭력은 결국 명령권자인 대통령의 폭력과 다르지는 않습니다.(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경찰의 과잉진압은 어떤 체계에 의해서 이루어지건 최종적인 책임과 실과는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겠죠.

그래서 629선언도 나왔던 것이고 말입니다.

당시를 회고하면........
629선언을 지나 강경대열사 사건 이후............민주진영의 와해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대한민국이 이꼬라지가 아닐 수도.....

첨언......
전의경을 똘똘말아서 권력의 시녀라거나 방패막이라고 부르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 소리 들어도 될 짓한 전의경도 있습니다.
(연좌농성장 앞에서 이쁜 연좌농성자를 찾았던 적도 있습니다. 체포명령 떨어지면 가서 부빌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아닌 전의경도 있습니다.
(날아오는 주먹만한 볼트에 방패가 찢겨져나가면서도 그들은 우리의 아버지와 다르지 않다고 여긴적도 있습니다.)
딱히 누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때로는 진압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가슴아파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데모군중들 속에도 전의경을 죽이고 싶다거나하는 모두 같은 생각만으로 화염병을 던지는 사수대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 권력자들이 방패막이로 부려먹으려고 만들고 단련시켰던 꼭두각시였습니다.
(전경으로 갈거면 차라리 병역거부하고 감옥으로 가라는 말씀은 마십시오.)
세계에서 가장 진압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좋은 국가이었던 적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당시의 전의경 중에 집시법을 위반한 전의경도 많았고 모교앞에가서 눈물을 흘리며 데모진압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집시법위반으로 감방갈래 군대갈래? 어디를 택할지는 본인의 선택이었던 것이죠.

지금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의 폭력진압은 명분이 없습니다.
도로점거?
그건 실패한 작전 탓이거나 혹은 만들어진 명분이지 않습니까?

중요한것은.....
현 시국을 시민 VS 경찰(전의경)로 몰아가지는 마십시오.

늙은 경감(전경대중대장)님을 쪼인트까던 젊은 총경(지방청 경비과장)놈들이 노리는 것이 그런 것이고 그들 안주꺼리밖에 안될 어슬픈 논조로 전의경을 까지는 마십시오.
잘못한 전경이 있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누군가 의도한 물타기에 놀아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전의경에 대한 최종 명령권자이자 최고 상관은 대통령입니다.

촛불 문화제가 그들의 명분만들기용으로 전락하거나 혹은 그런 논조로 물타기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여 본글을 남겨봅니다.
짭새들은 시민이 사과하나를 훔쳐도 치밀하게 계획된 사건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보자면 경찰의 이번 진압행태는 누군가 저 윗선에서 무언가를 노린 치밀하게 계산되고 계획된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잡담------
어떤 짭새는 이글을 보면서 그럴 것입니다.
"전경새끼들은 역시 않돼!"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짭새들도 역시 않돼!'라고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꼭두각시지만 전경들은 가끔 짭새들에게도 무시당할때도 있었습니다.
전 그래서 짭새 절라 싫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