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디다가 올려야하나 하다가 감상평에 올립니다. 추천이라고 하기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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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인녀, 아니, 야오녀들(혹은 야오남들)은 소설을 읽기 전에 그 소설이 자신의 취향과 맞는지 아닌지 먼저 보고 그 소설을 읽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네이버 지식인의 문학 카테고리엔 y소설 추천해달라는 글에선, "조건"에 맞는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지요. 만약에 당신이 소프트 (그러니까 달달물), 다정공, 다정수를 좋아한다면 뾰족가시님의 감금은 쉽게 읽지 못할것이며, 산들바람님의 단칸방속에 발정 역시 읽기 꺼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란마루님의 악연은 쉽게 읽을 수 있겠지요. 이렇듯, 만약에 당신이 근친..아,아니, 형과 동생의 금기된 사랑을 좋아한다면, 그것도 연하공을 더 좋아한다면, Shire님의 아우야 잡아먹지 말아줘를 추천합니다.

네, 솔직히 말하면 제가 딱 형과 동생의 금기된 사랑, 연하공을 좋아합니다. 일단, 제 취향에서는 통과한거죠. 하지만 단지 제 취향때문이 아니라, 형과 동생의 성격이 맘에 들었습니다. 뭐랄까, 내색은 하지 않지만, 까칠하지만 은근히 다정한 형이라던지, 대놓고 "절대 형"이라고 표현하는 동생이라던지, 둘이 정말 귀엽더군요. 그리고 왠지 수가 여자들에게 더 인기있는 느낌이 든다랄까. 뭐, 수도 공에게 이기는 한가지라도 있어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평소에 들던 저는 이런 캐릭터들이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문체는 그닥 칭찬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문체는 그닥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Shire님의 실제 나이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론 아직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0대라면, 소설이나 책을 많이 읽은 10대말이죠. 왜냐하면, Shire님의 문체는 아직 "깔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프로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그냥 무난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갈등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 판단이 틀릴지도 모릅니다만, (나중에 정말 큰 사건이나 클라이맥스가 뻥, 하고 터지면 그때 다시 봐야겠지만,) 현재 7화까지 봤을때, 몰입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왠만한 동인지를 다 탐독한 독자들에겐, "정말 멋있는 소설"이 아니라 "읽을만한 소설"로 평가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공과 수의 시점이 바뀌면서 진행이 되는 것 같은데, 분량이 짧아서 그런지 헷갈린 감도 있습니다. 아, 물론 그래서 두명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죽어라 좋아하고 아낀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스토리를 우연성을 남발하지 않고 차례차례 그러나 속도있게 전개하지 않는 이상, 계속 두명의 시점이 번갈아 나온다면 분량이 꽤 길어질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중편이라면 괜찮겠지만, 장편이라면 지루해질수도 있겠습니다.

다시한번, 아직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뭐, 현재 7화까지 나왔지만, 나름 기대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갈등이 어떻게 드러나고 어떤식으로 풀리며 공과 수 등은 어떻게 그 갈등을 대면할 것인가를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