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가루지기의 참 맛은 마지막에 있다.
사실 중반을 넘어가면서까지는 머리를 쥐어 떧으면 봤다.
영원히, 끝까지 이런 식의 영화라면 참으로 답답해서 한국영화 참 심하다라며 한국영화를 접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만큼 심하게 망가진 영화였다.
그러나....

단 하나의 장면.
그것으로 인하여 이 모든 아쉬움과 짜증스러움과 영화에 대한 실망스러움이 극복되었다.

물랑루즈를 능가할 한판의 굿거리......
그것으로 난 이영화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었다.
그것이 바로 위의 장면이다.

장난 스럽고 억지스럽고 고전해학이라고 하기에는 한국의 고전을 개차반으로 만들어 버린 영화.......
그러나 그 속에 단 몇분의 장면으로 그 모든 것이 영화요 예술로 화하게 만들고 보는 이로 하여금 찬사를 보낼 수 있게 만든 영화.
다시 이영화가 극장에 걸린다면..........
사실 보러갈 용기는 없다.
하지만 이영화 DVD로 충분히 즐길 여유가 있는 삶에 만족하고 감사한다.

영화명 : 가루지기 (2008)
감독 : 신한솔
출연 : 봉태규, 김신아, 오달수, 윤여정  더보기

개봉정보 : 한국 | 코미디, 드라마 | 2008.04.30 | 청소년관람불가 | 120분

가루지기를 보면서 차가운 시선으로 바뀌는 관객이 있다면 스스로 말라버린 감성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스스로 과거를 돌아보자.
그건 정말 찌들어버린 우리네 삶.......
순정을 잃어버린 당신의 삶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보자.

참 떼묻지 않은 영화였다.
그리고 마지막 노랫가락은 아마도 오랜 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아쉬움을 남기며..........다시 없을 명장면이 아깝기만하다.....조금만 더 순수에 가깝거나 우리네 민요를 접목시켰더라면.........
한국의 물랑루즈가 되었을 것을.......그런 이유로 아마도 윤영정씨도 이 영화에 나온 것은 아닐까 싶다.

가루지기의 뜻에 대해서 다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옛날 또다른 가루지기 영화가 분명히 있었다........어릴때 봤던 기억이 있다........가물가물하지만.....
대추도 나왔고........아마도 대리모, 씨받이......혹은 양반집의 성과 관련된.......음.......그런 고전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가루지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두가지가 아닌 한가지로.....

세로가 아닌 가로..............말하긴 좀 그렇지만.........그때 그 설명은 그랬다.
여성의 음문이 세로가 아닌 가로 거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을 가루지기라고 표현한다고 아마도 그렇게 그 옛 영화와 관련하여 설명해주고 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그 학설 하나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헌데 다음 신지식은 두가지 설로 나뉘고 있다. 그 한가지는 아래와 같다.

장승을 베어서 땔감으로 쓰던 변강쇠가 그만 동티가 나서 죽었는데 그의 시체를 운반하는 자마다 변을 당하곤 했습니다. 나중에 납덱이라는 자가 변강쇠의 시체를 등에 가로로 졌는데 그 시체가 그만 가로로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에서 가루지기라는 말이 나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