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억 4200만원의 재단 기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도 그 일을 행하는 당사자에 대한 찬사보다는 비아냥거림이 더 많은 것 같다.
아니 좀더 정확히 보자면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쩌면 그 뒷배경 혹은 기부가 갖는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침묵인지도 모를 일이다.
흠을 찾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고...
사기라고 증명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고...

특별한건 아니지만 필자도 뭔가 할말을 해본다.

나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내가 그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그런 공언을 애초에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가능한 일을 행하였기에 일단 기부에 대해서는 토닥토닥 거려줌이 옳을 듯 하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다만.
그 재단 인사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MB의 인재풀이 참으로 좁구나.
MB가 인적쇄신에 대해서 미적거리는 이유가 인재풀이 좁아서 그런거구나.
MB는 누군가를 신뢰하면 무척 깊은 신뢰를 주는구나. 그런데 그 신뢰를 거의 주지 않는구나. 의심이 많은 사람일지도 모르겠구나.

또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거다.
어째서....
기부라는 자선을 국면전환카드로 사용했을까?
어째서....
민심이 움직이기 전에 기부하지 못했을까?
일전에 어떤 뉴스를 보니 이런 보도가 있었다.
청와대의 누군가였는지는 기억이 없다.
"2009년 상반기에 기부한다고 말한 적 없다."

6월말 당시 이런 저런 기부에 대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둘러댄 이유&변명이었다.
고작 몇일 사이에 진행할 일을 어찌 그는 미리 진행하지 못했을까?
괜히 '대통령 되려면 뭔소리를 못해!'의 당사자가 자신이 될뻔하였지 않았나.

이상하리만치 MB는 늦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부터였으리라.
어째 한편으로 보면 귀가 무척 얇은건 아닌가도 쉽다. 뭔가 여론이 살짝 움직이면 곧바로 따라 움직이니 말이다.

언론에 설쩍 흘리고 나서 반응 살핀 후에 반대여론이 높으면 오해였다로 바꾸고는 처음부터 이런 생각으로 말을 한 것이라고....

이번 기부도 결국 여론에 밀린 감이 있고 또 자신이 자주 진보세력에게 말하는 그것을 본인이 행한 듯 하다.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않된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삼는 한편 국면전환을 노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게 정치가 아닐까?
그러니 정치적으로 기부를 활용한건 맞지 않나 싶다.

결국 이 글은......
나는 그가 기부를 했건 말았건 그를 까고 싶은 일인이었던 셈인 것 같다.

뭘해도 아직 신뢰는 안간다.

더구나.
재단이라면.....
재단만들고 출판사만들고 그래서 뭔가를 했던 과거가 있으니...
그 과거가 다시 시작되는건 아닌지 싶다.
다들 보물섬이 한국만화에 대단한 영향을 미친 아주 좋은 만화잡지로만 알고 있지만 실상은......육영재단에 의한....[글 길어진다. 접자.]

어쨋던 MB는 박전대통령과 전두환씨가 관련된 재단......
그런걸 언젠가는 만들고 싶었는데 이참에 아주 꽁도 먹고 알도 먹은게 아닌가 싶은 '오해'를 하는 건 나뿐일까?

※MB이야길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웬지 필자가 성격파탄자인 것 같다. 맞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일에 신경쓸 시간에... 차라리 장사나 열심히해야 되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