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라이즈 출간 공지에 대한 도서 출판 동아의 입장]에 대해 서울북스는 우선 기초문 형식으로 해당 작가님의 동의 하에 작가님이 이달 초 동아출판사 측에 발송한 통지서 전문을 게재합니다.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여 작가님의 성명은 필명으로 대체, 주소 및 연락처 등은 생략합니다. 그 외에는 통지서 전문 그대로입니다.

---------------------------------------------------------------------------------------------
통 지 서

발신인
성명 : 사 이 릭
주소 : 생략
전화 : 생략        Email : 생략

수신인
성명 : 도서출판 커뮤니케이션 그룹 동아
주소 : 생략

본인 사이릭은 수신인의 법률대리인이 본인에게 보낸 2007년 1월 4일자 내용증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통지합니다.

다    음

1. 본인은 상기 내용증명에 기재된 수신인의 주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본인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 위하여 이렇게 통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2. 본인과 수신인은 2006년 2월 24일 출판저작권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있습니다. 제호는 ‘마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련의 상호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메모라이즈’를 출판하기로 결정했다는 수신인의 주장은 아전인수 격의 일방적이며 터무니없는 주장으로서 본인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3. 수신인이 이런 주장의 근거로 본인과 수신인 사이에 오고 간 메일을 거론하였으나, 메일은 단지 수신인과 본인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어 편의상 집필 원고 등 출판관련 자료를 상호간에 주고받은 수단으로 이용되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관계만이 존재할 뿐이며, 본인은 메일을 통해 수신인이 주장하는 내용의 근거가 될 만한 법적의사표현을 한 적이 없으며, 수신인으로부터도 이런 주장이나 의사표현에 해당될만한 내용을 전혀 전달받은 바가 없습니다.

4. 또한 수신인의 주장 중 본인과 수신인이 계약한 작품이 마경이란 특정 작품이 아니라 향후 본인이 창작할 작품 중 그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은 기 계약 내용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계약서에 따르면 제호는 분명 마경이었고 장르, 종별, 내용까지 기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수신인이 사용한 차기작이란 용어는 수신인의 편의대로 지어낸 것일 뿐, 계약서 내용 어디에도 그런 용어가 없고 이를 추정할 근거 또한 전혀 없습니다.

5. 또한 기 계약 작품인 마경이 과연 어떤 소재, 서사구조 및 내용을 지니고 있느냐 하는 것을 확정하는 것은 저작권자인 본인의 권한입니다. 출판권자인 수신인이 본인의 여러 창작물 중 본인의 동의 없이 임의대로 하나를 골라 이것이 계약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행 저작권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월권불법행위이며 사회통념이나 상식에 비추어 볼 때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계약서상에 명기되어 있듯 마경의 제호나 내용을 변경하여 다른 제호와 내용을 가진 작품으로 출판하기 위해선 저작권자인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수신인이 본인에게 요청한 사실도 없고, 따라서 본인 또한 수신인에게 허락한 사실이 일체 없습니다.

6. 위 사실에 근거하여 본인이 수신인에게 보낸 2006년 12월 14일자 내용증명에서 주장한 내용은 아무런 하자 없이 유효합니다. 이미 2권 분량의 원고가 수신인에게 전달된 기 계약 작품 마경과 관련하여 본인은 수신인에게 계약서상의 출판마감기일인 2007년 1월 20일까지 출판해 주실 것을 재차 요청합니다. 또한 본인의 새로운 저작물인 메모라이즈는 수신인과 계약한 사실이 없음을 재차 분명히 해둡니다.

7. 장르문학 출판계의 관행상 계약 시 미집필원고가 많아 계약 당시의 제호 및 줄거리와 다른 작품이 출판되는 경우가 많다는 수신인의 주장 역시 본인은 동의할 수 없으며, 이것이 관행이란 것엔 더더구나 동의할 수 없습니다. 수신인의 이런 주장은 출판사가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 작가에게 부당한 요구를 남발하는 등 일방적인 횡포를 부릴 소지가 다분한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게다가 단지 제호와 줄거리만이 아니라 집필 원고까지 출판사에 넘어간 상태에서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오로지 관행이라 주장하며 제호, 줄거리, 내용이 다른 것을 출판할 수 있다거나 또는 계약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초법적인 발상이며 도의적으로도 지탄받아야할 악습입니다.

8. 또한 본인이 마경 계약 시의 제목이 마경이었다는 이유만을 들어 메모라이즈 계약을 부인하고 있다는 수신인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사실 왜곡입니다. 마경 계약 이후 본인은 약 5개월 동안 그야말로 밤잠을 설치는 등 심혈을 기울여 마경을 집필하여 2권 분량의 원고를 수신인에게 보냈으며 수신인은 이를 받았다는 확인 메일을 본인에게 보냈습니다. 또한 본인과 수신인은 마경 원고의 출판을 위해 홍보차원에서 소설 내용 중 일부를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하기로 합의를 하였고 실제 원고 1권 분량을 연재하였습니다. 즉 일반 대중에게까지 마경의 내용이 공개되었고 검증이 된 것입니다. 메모라이즈는 이로부터 몇 달 후 본인에 의해 새롭게 창작되었으며, 따라서 마경과는 전혀 다른 독립된 저작물입니다. 사정이 이러한대도 장르문학 출판계의 경우 계약 당시의 제호 및 줄거리와 다른 작품들이 출판되는 경우가 많다는 등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대며, 저작권자인 본인의 동의 없이, 전혀 별개의 저작물임에도 불구하고, 마경 계약이 곧 메모라이즈 계약이란 수신인의 주장은 법을 떠나 건전한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억지 주장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9. 마경과 메모라이즈는 제호, 줄거리, 내용, 서사 구조 등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른 독립된 저작물이며 이런 사실을 확정하고 판단할 권한은 저작권자인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판권자인 수신인은 저작권자인 본인에 의해 내용이 확정된 마경 원고를 인도받아 오탈자 정도만의 수정을 거친 뒤 원작 그대로 도서 등으로 출판할 권한과 의무만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마경이 곧 메모라이즈란 주장 또는 마경 계약이 곧 메모라이즈 계약이라는 수신인의 일방적인 주장은 그야말로 초법적이며 비상식적인 주장으로서 본인은 이런 주장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10. 본인은 수신인이 그간 저작권자인 본인의 정성과 땀이 녹아있는 마경 원고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불성실한 태도와 파렴치한 상혼에 실망을 넘어 경악하고 있습니다. 약 5개월간의 본인의 피와 땀이 담겨있는 마경 원고가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되었을 때 수신인이 기대했던 만큼 반응이 나오지 않자 출판을 차일피일 미루며 두 달 가까이 아무런 연락조차 없었습니다. 설령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반응이 시원찮았다고 하더라도 마경은 본인이 그간 힘들게 노력한 결과물인 자식 같은 작품입니다. 출판권자인 수신인은 의당 이를 깊이 인식하고 본인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한 후 비록 적은 부수라할지라도 출판을 하여 본인과 맺은 계약을 이행하는 것이 출판권자로서 마땅히 지녀야할 최소한의 도리이며 양식일 것이며 법적으로도 합당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수신인은 계약 후 1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출판은 고사하고 장장 2권 분량의 마경 원고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하여 본인에게 일언반구조차 없습니다.

10. 수신인의 이런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본인이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창작한 메모라이즈가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되었을 때 천우신조로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마경 때와는 정반대로 달라졌음을 깨달은 수신인은 계약서조차 작성할 생각도 않고, 얼렁뚱땅 일단 출판부터 하고보자는 식으로 급히 서두르며 달려들었습니다. 이런 수신인의 태도는 이익 여부에 따라 태도를 정반대로 달리하는 전형적인 장사꾼의 모습이었습니다. 본인은 이런 수신인의 이중적인 태도에 깊은 환멸을 느꼈으며 고심을 거듭하다 수신인과는 향후 어떤 일이건 간에 함께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이를 통보하게 된 것입니다.

11. 만약 메모라이즈 또한 지난날 마경을 연재할 때처럼 독자들의 반응이 시원찮았다면 수신인이 상기와 같이 이익에 눈이 멀어 우선 출판부터 하고 보자는 식으로 서둘렀을까 하는 것엔 정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가정이긴 하지만 연재 반응이 시원찮았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며 이런 본인의 추정은 객관적인 입장의 제3자라면 충분히 수긍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행태를 출판계의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저자권자인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수신인이 계약한 작품이 마경이 아니라 이제 와서 터무니없이 메모라이즈라고 주장하는 것은 실로 이익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소치로서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합당하지 않은 매우 파렴치한 행위임으로 마땅히 철회되어야 할 것입니다.

12.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수신인이 본인의 자택을 수차례 방문하였으나 본인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만나주지 않았다고 수신인이 주장했는데 이것 또한 일방적이며 합당하지 않은 주장입니다. 수신인이 본인을 찾아오기 전에 본인은 이메일을 수신인에게 보내 본인을 찾아오거나 전화하지 말고 할 말이 있거든 메일을 보내라고 분명히 말했으며 수신인은 이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대면하거나 전화를 할 경우 고성이 오가며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것을 염려한 본인이 우선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차분히 생각해보자며 수신인에게 강력하게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신인이 이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본인을 찾아온 것입니다. 만나주지 않은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수신인 스스로를 탓할 일입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수신인을 만나주지 않았다고 섭섭하고 서운하다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며 그나마 수신인이 본인을 찾아오거나 전화연락을 한 것도 사건 당일 몇 차례일 뿐 이후론 단 한 차례의 방문이나 연락도 없었습니다.

13. 이런 상황에서 수신인이 현재까지도 본인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말은 도무지 믿기 어렵습니다. 본인이야말로 진정으로 수신인과 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본인은 그간 쌍방 간에 쌓인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 서로 냉정하게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수신인에게 전화 연락을 취했으나 수신인은 전화를 받지도 않았고 편집자를 통하여 본인에게서 연락이 왔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신인은 현재까지도 본인에게 그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터무니없이 법적조치 운운하는 수신인에게 과연 본인과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14. 수신인이 출판금지 가처분이니 손해배상 등의 법적조치를 취한다는 것 또한 본인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계약조차 되어 있지 않은 작품을 상대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만 놀라울 뿐입니다. 이익에 눈이 먼 출판사들이 그간 작가들을 상대로 얼마나 횡포를 부려왔는지에 대한 실상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입니다. 본인의 생각으론 수신인이 소속 작가들을 관리함에 있어 분명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데, 과연 여타 작가들이 금번 사태가 공론화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궁금합니다. 여하튼 수신인이 본 통지 이후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거나 적반하장 격으로 법적조치 운운하며 법적절차에 착수한다면 본인 또한 기 상담한 고문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워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저작권법 위반 및 이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등을 통해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임을 명확히 밝혀둡니다.

15. 수신인과 본인 모두 상호간에 선의를 가지고 대화를 한다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본 통지를 심사숙고하신 후 진정 대화를 원한다면 본인에게 하시라도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대화의 창구는 늘 열어놓겠습니다.

16. 본인을 비롯하여 동료작가, 독자 등 많은 분들은 수신인이 단지 이익만을 추구하는 출판사가 아니라 출판물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줄 알고, 사회정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건전한 정신을 고양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가장 가깝고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 수신인 소속 작가 및 직원들의 고충을 그 누구보다 잘 헤아리며 그들의 행복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동시에 양질의 출판물을 통해 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일같이 피와 땀을 쏟으며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과 수신인 사이의 이런 불미스런 일이 공론화되거나 법정다툼으로 비화되어 이런 믿음들에 조그마한 생채기라도 나는 것은 정말 원치 않습니다. 부디 본인이 보내는 통지를 심사숙고하시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도출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수신인의 번창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이상입니다.
참고로, 저작물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등은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출판권 설정 등록을 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서울북스는 이미 작가님의 협력 하에 [메모라이즈]에 대한 출판권 설정 등록을 마쳤습니다.
즉, [메모라이즈]에 대한 출판권 설정 등록을 마친 서울북스 외에 여타의 출판사는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등 [메모라이즈]라는 저작물과 관련해 어떠한 법적 제재 요청도 취할 수 없다는 명백한 법률적 해석이 가능하며, 그 문제에 대해 서울북스 외에 타 출판사가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저작권법위반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작가님이 겪으신 고초에 대해 위 통지서에 언급된 내용 외에도 세세한 부분까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서울북스는 그런 작가님의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메모라이즈]는 예정대로 17일(水)부터 전국 배본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