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바닥을 발깍 소리나게 뒤집어 놓을 것만 같았던 작가 제공 전자책이 아주 조용히 어느날 역사의 뒤안길로 걸어가버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완벽하게 세속에 찌든 저까지 포함해서 "남이 돈버는 것은 싫어하는 분"들이 왕창 모인 이바닥에서 업계 외 인물이 뭔가 대단한 일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지 않나 싶다.

작가 제공 이북인 맷돌 뿐만 아니라 들리기로는 청어람의 이북도 결국 청어람 자체 사업으로는 완전히 폐업을 했고 청어람과 무관한 것으로 분리[분사]된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

장르소설에 대해서 전자책으로 성공할 확율이 높은 인간은 존재하지만 결국 어느 누구도 성공하는 사업으로 이끌어 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로맨스도 그다지 전자책으로 돈벌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느낌으로 전해진다.
그러니 결국 장르소설 전자책은 한명정도 먹고 살꺼리가 되는 업종이 아닌가도 싶다.

뭐 그런 사업이라고 지지하거나 옹호하거나 방관하긴 어려운 것이 도서대여점의 입장이고 보면 그 한명 마저도 전자책으로 먹고 살 생각은 접어 주었으면 하는데.....

오래살려고 고의로 욕먹는거 아니면 굳이 사서 욕을 먹을 이유는 없으니 알아서 하겠지만;;

그 한명이라는 단어에 솔깃할 분들이 있겠지만 한명이란 누군가를 딱 집어 말하는 것은 아니다.
딱 집어서 말할 정도로 전자책으로 밥벌어 먹고 살만한 인물은 국내에 없어 보인다.

여튼 그 한명이란 전자책 업체 운영자가 다수라거나 직원까지 두면서 장르소설 전자책을 성공하긴 어렵다는 표현이다.

딱 집어서 말할 것 같은 그 사람은 통상의 전자책과는 다른 것으로 도전해야 장르소설 전자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아는 인물이니 말이다.

종이책으로 나오기도 전에 전자책으로 미리 내보내야 전자책 업체가 성공한다는 것은, 이건 상식 밖이긴 하지만 그것을 아직도 꿈꾸는 자가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개꿈은 이젠 이루어지긴 어려울 것이다.

왜인고하니......

종이책을 내다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자 전자책으로 먼저 내보낸 작가 중에 솔직히 종이책으로 그 전에 누렸던 영광을 꾸준히 얻고 있는 작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런 꿈을 꾸는 자가 문제가 아니라 그 꿈을 함께 꾸줄 엑스트라들이 종이책에서 망신을 당했기 때문에 이젠 도전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다.
판매부수가 줄어든 것이 시장상황때문이건 악감정에 의한 불매때문이건 말이다.

하지만 어떤 작가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또 다시 그와 같은 일[종이책으로 인기얻자 전자책내서 양다리 세다리 걸치고 돈벌어보자는 일]을 행한다면 오히려 대여점 경영자들 입장에서는 그가 애처로워 보일지도 모르겠다.

대세론을 주장하던 그 많은 작가들 중에 지금 생각이 바뀐 작가가 몇이 될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이젠 대세론 자체를 말할 수 있는 작가는 없을 것이라는 것 정도.....

교보나 인터파크 같은 경우 전자책 전용단말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듯도 하다.
킨들이라는 제품의 외국 흥행성적만 믿고서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망상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인터넷환경, 네티즌들의 성향을 완전히 무시한 오판이 아닐까 싶다.
물론 뭐 시도해보고 그때 망하거나 흥하거나 결판은 나겠지만...
성공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에서 킨들에 버금가는 뭔가를 만든다면 그 제품은 뭔가 새롭다고 느낄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PDA나 스마트폰이 흔하지 않은 것 처럼 말이다.
차라리 킨들보다는 기존의 PDA나 스마트폰에 접목하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도 싶다.
요금체계부터 떧어고쳐야 겠지만;;

여튼.........

우리나라에서 전자책이란.........
공짜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편한 편집기 정도일 뿐이지 않나 싶다.
당시 고이북이라고 종이책으로 인기몰이를 한 작가들이 종이책 연결권 출판 이전에 전자책으로 먼저 내놓았던, 그 시절에 그 전자책은 불법공유파일 캡쳐 1순위였던 것처럼.....

소설보다 먼저 인터넷으로 향한 음원이 합법다운로드로 돈벌이를 잘하고 있다거나 혹은 영화가 합법다운로드가 그 이전의 오프라인을 통한 호시절보다 수익이 좋다면 뭔가 기대라도 해보지만 그것이 아니지 않나?

트랜스포머2 패자의역습이 극장개봉 10여일 만에 볼만한 화질에 완벽한 자막까지 구현되는 이마당에 소설이라는 컨텐츠가 우리 인터넷 환경에서 전자책으로 올바른 자리매김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분명 문자문화보다 영상문화가 대중에게 더 어필하고 있는 현시대에 비추어보면 그렇다.

더욱이.
정통 종이책 시장이 아직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으니 아마도 장르소설의 전자책은 영원한 신기루로 남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오늘 날까지 장르소설에 있어서 대세는 종이책이었고 아직 그것을 거스럴만한 뭔가가 보이지는 않는다.
종이책 죽이고 전자책이 더 많은 수익을 주고 흥하면 누군가는 좋겠지만.....
그게 가능했다면 신영같은 곳에서는 종이책 출판 한참 전에 포기했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