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사회적으로 문제인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보도를 자주 접한다.
어찌보면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청소년들이 할일 없이 세월을 죽이는 것 보다는 기초적인 사회경험도 쌓고 경제적으로 독립해 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

좋은 부분이야 더 있겠지만.....
과연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 청소년들이 제대로 아르바이트로서의 업무를 해낼까 싶기도하고 또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에 적응해 낼지도 의문이다.
또....
그런 청소년들에게 모진 사회 첫경험을 시킬 고용주는 없을까 싶은 생각도 조금은 해본다.

아래 이야기는 절대 다수의 아르바이트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싶어서 쓴 것도 아니다.
그들의 입장이나 생각을 전혀 모르고 일방적인 생각만을 가진 사람이 쓴 글도 아니다.

다만 본 글은.....
고용주로서의 입장만 글로서 표현될 뿐이다.
그리고 극소수의 알바였던 그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나에게 한정된 우리 가게의 알바들에 대한, 알바였던 그들에 대한 이야기다.
다른 고용주들의 아르바이트들이 어떻게 업무를 수행하는지는 사실 알지 못한다.

8년 이상 아르바이트를 쓸 수 밖에 없는 업종에 있었고 그리고 그 세월동안 스쳐간 알바들이 참 많기에 그들에 대해서 끄적여 본다.
최악의 알바에 대한 이야긴 아니다.
실제 최악의 알바는....
지방에서 샵을 운영할때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3일을 풀로 근무하기로 알바와 약속하고 서울에 온 적이 있는데 알바가 무단 결근도 아니고 출근 했다가 중간에 사라져 버린 일이 있었다.
서울에서 샵까지 차로 5시간 걸리는 곳에서 샵을 할때였다.
전말이나 그 후의 일들에 대해서는 상상에 맡긴다.

요즘 알바들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예전엔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 금고의 돈에 손을 댄다거나 하는 알바들이 많았다.
최근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8대의 감시카메라중 1개의 감시카메라를 카운트를 향하도록 해두었으니 손을 델 수도 없긴 하겠지만...

물론 계산이 잘 맞다는 이야긴 아니다.
매상처리된 컴퓨터 프로그램과 금고의 액수를 맞추어보면 80%이상이 틀리다.
어떤 알바의 경우 2주일동안 딱 하루 매상과 컴퓨터 프로그램상의 매출과 일치했던 적도 있다.

요즘 알바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라고 본인(알바)이 판단하는 일만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 일들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한 알바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솔직히 맡겨진 그 일에도 적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경우가 많지만....
아무튼.
그들은 자신들이 판단해서 해야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해야할 일로 판단하는 경우는 쉬운 경우고 고달프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하지 않아야 할 일로 스스로 판단하는 경우는 그 반대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테면 이런 것이다.

청소를 해야한다.
그런데 오늘은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판단한 알바는 절대 그날 청소를 하지 않는다.
불의의 일로 갑자기 매장이 지저분해져도...
아주 작은 불결함 정도는 무시한다.
심지어 쓰레기통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휴지들이 나뒹굴어도 못본 척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에 비추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하면 그 일은 하지 않는다.
그 일은 쉽게 포기하고 다른 일, 훨씬 쉬운 일을 한다.
일테면.....
그냥 쉰다거나 자기 볼일 본다.
일테면.....
문자를 보내면서 낄낄 거리면서.....

내가 운영하는 매장은 "비디오, 도서 대여점"이다.
그곳을 스쳐간 알바들 다수는 그랬던 것 같다.
스스로 판단하여 하지 않아야 될 일을 결정했던 것 같다.
주인 탓이겠지만...;;

저 책은 어디에 꼽아두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본인이 판단하면 꼽지 않고 내버려둔다.
찾으려는 노력을 그리 길게 한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찾아봐!"라고 한번 다그치면 거의 대부분 찾아내는 걸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니까.

그 찾지 못한 책을 꼽지 않고 옆에 두고서 자신은 자신의 일을 한다.
일테면.....
"재미있는 만화책 걍 보기" 같은 일이다.
만화보러 오거나 혹은 쉬러온 것이 아니라 직장이고 일하러 온 것이라고.......
월급은 일을 하기 때문에 내가 주는 것이라고......
그렇게 입이 아프도록 설명해도 소귀에 경읽이 수준이었던 것도 같다.

혹은 이런 일도 있다.
알바들 다수는 카운트 위에 반납된 책을 치우는 것이 목적이지 그 책이 대여를 대기하는 상태로 진열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정리정돈이나 디스플레이가 엉망이 되기 쉽상이다.
반납된 책을 다시 진열시키는 일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단골 고객들은 이미 그 책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알고 그 진열장을 찾기도 하는데 알바가 딴 곳에 꼽아두기도 한다.
중요한 업무가 무엇인지 착각하고 있는 셈이다.

카운트 위에 책 쌓아두지 말라고 알바를 고용한 것이 아니다.
그걸 치우는게 목적이라면 카운트 주변 어딘가 바닥에 놓아버려도 그만이지 않을까?

직장이라는 개념이 부족한 아르바이트들도 많이 본 것 같다.

친구들 데려와서 놀기를 자주하는 알바도 있었다.
가족들도 심심찮게 데리고와서 논다.
출근시간을 어기는 것이 그다지 부끄럽지 않은 알바들도 있었다.

심지어 무단결근하는 알바들도 있었는데 이제까지 3명정도 경험한 것 같다.
무단결근은 해고사유가 된다.
절대 용서가 없다고 일을 가르키는 첫날 꼭 알려주는데도 무려 3명이나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전화 한통화도 없이......;;

19살짜리 여자분이 알바 교육받는 첫날.
"사장님 담배는 어디서 피워요? 가게 문앞에서 피우긴 좀 그런거 같아서요."
"앞은 그렇고 저 뒤에 주차장에서 피우면...."
"알겠습니다."
건데 정말 난 하도 어릴때 담배를 피워서인지 괜찮은데 우리 가게 오는 손님들이 뒷문 너머 주차장에서 담배 꼬나문 그녀를 보고 내 가게를 더 애용해 줄까.....

모든 아르바이트들이 이렇다는 이야긴 아니다.
3,4명 정도는 정말 좋았던 120% 업무수행 능력을 보였던 알바도 있었다.
그 중에는 샵에서 밥해 준다는 알바도 있었다.
우스게 소리지만 정말 있었다.
아마도........자만이지만 내가 아주 젊고 매력적일 때의 일인 듯 싶다.
총각 사장에 처녀 알바였으니........;;
그 이후로 여자 알바인 경우는 절대 회식도 하지 않았다.
가게를 통째로 먹으려 드는 알바도 있더라.........[히~ 걍 웃자]

아무튼........이 글은....
모든 알바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모든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모든 대여점 알바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더구나.......
성질 별로 안좋은 사장 밑에서 일하다보니 유별난 알바들만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르바이트라고 사회생활이 아닌 것이 아닌데.
최소한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함으로해서 그 사업장에 피해를 주지나 않을지....그것 정도는 생각하고 사회생활에 나서야 할 것 같다.
덧셈도 암산도 안되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은 좀 곤란스럽다.
현금을 낸 손님이 10명도 안되는데 금고에 든 돈이 틀린 알바까지도 보았으니.....
어떨때보면 과연 졸업후에 직장을 제대로 구하고 또 그 직장에서 일이나 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되는 대학생 알바도 보았다.

청년 실업이 문제이긴 하다.
헌데 그 청년실업이란 기본 업무수행 능력조차 없어서 못구하는 사람까지 포함하기엔 좀 묘한 면이 있다.
현금계산실수는 기본이고 몇주 일도 하지 않았는데 무단결근을 일삼을 정도면 청년실업자 수에서 빠져야하는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말이다.
다만 그들이........
알바니깐. 신경 안쓰니깐. 그래서 걍 대충~ 일했을 뿐이라고 한다면 할말 없다.

아르바이트에 의해서 영업장의 승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
고용주도 아르바이트도 그러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않될 것이다.
잘키운 알바하나 열 사장 부럽게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 장사 말아 먹는 알바라면 곤란하지 않을까?
취업이 어렵다보니 똑똑한 알바도 요즘 참 많은가보던데....
이젠 대여점 알바도 업그레이드 시켜서 정말 직업적인 개념이 있는 알바로 구해야하지 않나 싶다.

참고로 나의 알바는 어제 무단결근이라는 중대한 사유로 또 짤라버렸다.
국내 최고의 도서대여점이라 자부하는 이곳엔 책이나 보고 놀자고 오는 알바들은 적응 못하는게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