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서 다음(DAUM)은 아래와 같은 변명을 했다.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직접 DAUM 관리자 권한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해명이다.
설마하니 그럴 일이야 있겠는가?
하지만...

10.201.***.166

이러한 일이 발생할 즈음에 DAUM은 다시 한번 더 해당글의 아이피를 변경한다. 위의 아이피이다.
결국 그들의 말을 모두 믿자면 하나의 글이 세번의 아이피변경이 가해진 것이다.
도대체 위와 같은 해명과 또 그것이 문제시되자 다시 한번 더 변경된 아이피,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내부사설 아이피를 사용하여 한나라당 디지털위원장이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면 과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건 이미 DAUM이라는 포털이 한나라당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과 진배없는 일인데....
운영자가 수정하는 바람에 그렇게 아이피가 노출 되었을 뿐이라고 하면서 이 문제는 비켜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문제는 없는 것이 아니다.

DAUM의 운영자가 법이 정한 테두리를 벗어난다는 이유로 일개인의 글을 삭제하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변경하는 일은 흔한일이 절대 아닐 것이다.
더욱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디지털위원장의 글이었다면 분명히 본인과 사전협의(?) 없이 변경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일테면.....
"서체가 알아보기 힘들다 수정해도 되겠는가?"
이렇게 DAUM 측에서 문의를 하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 싶다.
이 경우 디지털 위원장의 대답은 어떨까?

집권여당의 디지털위원장이라면 아마......
"제가 고치지요."라고 하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싶다.
자신의 글이 타인에 의해서 수정되는 것을 방관한 정도의 디지털정당위원장이라면...
아무튼 쉽게 자신의 글에 대한 간단한 서체변경이라고 해도 타인에게 내맡기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글의 내용이 훼손 변경된다면 디지털위원장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한나라당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DAUM측에서도 스스로 변경할 경우 책임질 수 있는 선을 넘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DAUM에서 수정할 바에야 차라리 DAUM에서 당사자에게 연락하여 '직접 고쳐주십시오.'라고 전달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었을 것이다.

집권여당의 디지털위원장 글을 일개 포털의 운영자가 마음대로 바꾼다?
그것이 내용이건 서체건 간에 그것은 그리 간단히 행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백번 DAUM의 핑계를 믿어 준다고 해도.....
즉, 글 작성자인 디지털위원장 몰래 DAUM에서 일방적으로 수정을 했다고 하더라도.....
결코 의혹의 눈길을 쉽게 피하기는 어렵다.
하물며 한메일사건에 이어지는 두 사건으로 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니었겠나?
그런 일을 과연 DAUM에서 자초하였을까?
의혹은 의혹으로 남을 지 모르겠다.
아니면 일부는 DAUM이 이미 한나라당에 의해서 평정되었다고 굳게 믿어버릴지도 모르겠다.
혹 또 다른 일부는 DAUM을 맹신해 줄지도 모르겠다.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
의심받을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포털DAUM도 아고라도 신뢰하기에는 석연치않은 점이 많다.

토론의 성지가 되고 촛불을 일으키고 나아가 정치인들까지 아고라에 자신의 실명으로 토론글을 올리는 회사측으로 볼때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아고라를 DAUM에서 그렇게 부실하게 관리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쉽지않다.

정치인의 글을 일개 포털의 운영자가 독단적으로 변경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을까?
그것이 서체라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최소한 상대방에 대한 어느 정도의 유대감이 없이 포털운영자가 집권여당의 정치인이 올린 글을 변경한다라.......
믿음이 안간다.

아무런 통보나 협의도 없이 변경?
서체만?
DAUM에서 과연 그것을 염려해 볼 정도의 통찰력도 없었던 것일까?

요즘같은 분위기라면, 대한민국의 포털을 포함한 모든 웹사이트는 "한나라당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