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보자.
인터넷을 통해서 아주 간단하게 돈 안들이고 다운로드 받은 영화 [추격자]의 일부다.
3천원에 팔아 보려는 일부 사업자들이 있으나 이는 3천원으로 영화시장 전체를 붕괴시키겠다는 얕은 생각일 뿐이다.

스스로 무덤을 판 그들에게 악담 몇마디를 전해보고자 한다.

씨네21i가 23일부터 웹하드를 통한 영화 합법다운로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DVD출시보다 일주일 앞선 프리미엄 유료(3천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첫번째 영화는 아직 DVD로 출시되지 않은 한국영화 중 그나마 유일한(?) 흥행작인 빅하우스(주)벤티지 홀딩스가 판권을 제공한 <추격자>다.
영화의 제작, 배급은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 맡았던 것으로 나와있다.

온라인 VOD의 경우 DVD 출시 약 2개월 이후부터 서비스가 가능했던 관행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사례다. 굳이 정곡을 찔러서 말하자면 타 부가시장을 죽이고 혼자 살겠다는 속셈이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자멸, 공멸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들의 의도하는 바는 DVD보다 앞선 인터넷 합법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서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부가산업시장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방법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한마디로 개꿈이다.
실제 비디오나 DVD의 시장의 구매를 감소시켜 모든 부가시장을 파멸시킬 개념없는 영업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씨네21i의 김준범 이사는 “이미 DVD 출시일부터 엄청난 양의 불법복제 파일이 웹하드에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라 부가시장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홀드백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홀드백을 유연하게 해서 인터넷 합법다운로드 시작시점을 DVD출시일 보다 앞당겨 불법다운로드에 의한 피해를 막는다."라는 말로 해석된다. 그야말로 어불성설인 사업방식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쌍팔년도식 사고방식이거나 혹은 로그인도 못하는 누구와 많이 닮은 무개념의 극치를 보이는 소리다.
도대체 한국 네티즌들을 합바지 저고리로 보지 않고서는 저런 발상을 할 수 없다. 그야말로 세상돌아가는 것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소리다.
실상은 DVD 출시 전에 불법다운로드가 판치는 세상으로 역전시켜 수많은 네티즌들로 하여금 환호를 받을 만한 영화계로 볼때 역적질을 한것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의 말을 되새겨 보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시장마저 죽이고 온라인 시장을 통해서 몇푼 벌어보자고 하는 전혀 업계와는 무관한 사욕에 찌든 변명에 불과한 개념없는 사업구상을 내놓아 누군가 어떤 제작사인가를 꼬드긴 것으로도 보인다.

DVD가 출시되기도 전에 고화질의 온라인 불법다운로드가 성행하게 되어 몇몇 DVD 메니아들조차 굳이 구매해서 볼 이유를 없애주는 멋진 구상인 셈이다.

온라인 VOD수익이 VHS나 DVD 수익을 능가한다면 참으로 좋았을 법한 사업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법다운로드 시점을 당겨주고 VHS나 DVD의 판매를 포기할 수.......아니 제작 자체를 포기하도록 만들어 낸 것이 금번 사업의 대단한 성과라 할만하다.

VHS나 DVD 대여점은 이에 대해서 논할 가치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중론이다.
영화판 스스로 자멸의 길로 걸어가는 것을 굳이 막아볼 정도로 그들에게 VHS나 DVD를 구매하여 장사하는 부가산업시장에 미련이 없다는 생각을 내보이고 있다.

대다수의 한국영화가 적자로 허덕일 때, 고작 흥행한 한국영화 딱 1편.
그것을 이용하여 전체 비디오와 DVD시장을 포기하고 온라인을 택한 그들의 미래는 깜깜한 어둠만 보일 뿐이다.
모른다.
혹시 추격자같은 영화가 일년에 5편이상만 나와도 그들의 사업이 그나마 한두 인간 밥벌어 먹는 사업 쯤은 될 수 있을지도......
하지만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한국 영화 그다지......극장요금이나 3천원이나 등등 내면서 봐줄만한 영화 일년에 몇편이 나오는지 영화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누구의 구상인지
[영화 추격자의 파일은 저작권 보호를 위한 DRM이 씌워져 있으며 DVD 출시 이전의 파일은 다운로드 1편당 3000원, 이후 작품은 2000원이다. 한 번 다운로드 한 파일은 30일 이내에 총 5회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다른 기기로의 복제나 전송은 허용되지 않는다.]

위와 같은 무지한 발표도 서슴치 않고 있다.
어떤 조치를 하건 무한관람 가능하며 무한복제 가능하며 무한전송 가능한 것이 실정임도 모르는 온라인 합법 다운로드를 추진하는 영화인들이나 사업주체들이 있는 이상에는 부가산업을 살리자는 구호는 자기 잇속 살리자고 하는 욕심의 헛구호일 뿐일 것이다.

암튼.
추격자의 불법다운로드는 이미 그들이 첫 합버다운로드를 개시하는 시점에서 곧바로 진행되고 있다.
자신이 만든 그 제작물이 곧바로 불법으로 변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료관람이라는 멋진 선물을 해버린 셈이다.
3천원을 내고 다운로드 하려할때 잠시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면 공짜가 늘려있다.
당신의 선택은?
3천원내고 다운할만한 영화가 앞으로 얼마나 있을지? 그것을 생각했다면 이번 합법 홀드백무시 다운로드 서비스는 사업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판에 이리도 머리 좀 돌아가는 사람이 없는 걸까?

스스로 무덤을 판 일이라고 밖에는 달리 해줄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