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비디오 대여점 시절

대협샵과 소형샵의 논란으로 시작한 푸쉬의 논쟁

지금 사람들은 이 푸쉬라는 걸 밀어내어 팔아서 乙을 죽이는 도구 쯤으로만 보지만...

당시에는 아주 괜찮은 제도였다.

제도 자체는 윈윈 하자는 그런 류의 판매 전략인 셈이였다.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돌빼라는 단어로도 통용되었다.

푸쉬는 안팔리는 제품에 서비스를 주어 파는 방식이었고 돌빼는 안팔리는 제품을 서비스로 줘버리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다른 제도같지만 일맥이 상통하는 방식의 판매였다.

돌빼를 주는 이유가 다른 제품을 많이 사주는 대여점에 주는 나름의 푸쉬였던 셈이다.

돌빼와 푸쉬는 비디오대여점이 끝나갈 즈음에 함께 사라졌다.

안 팔리는 제품은 대여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라고는 하지만....

실상 엄연히 돌빼(푸쉬)는 존재했다.

그러다보니 27500원 하던 비디오 한장이 17000원에 판매되는 기현상을 초래하기도 했으니까.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싶어 한마디 붙이자면.....돌빼는 제조사나 판매사가 유도한 것이지 구매처가 혹은 영사가 저지른 사기가 아니었다.

지금의 도서 반품처럼......

물론 그 가격이란 건 덤핑 업자들이 나름 마지노선으로 삼은 것이지 17000원 이하도 충분히 가능했다.

일테면...

유령 나오는 군대 이야기를 담았던 영화는.....[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굳이 제목을 언급하긴 싫다.]

한박스를 대형샵 혹은 그간 푸쉬를 주던 샵에 내려놓고 술값이나 합시다 하는 식이었다.

적당히 팔고 적당히 대여하고 적당히 술값 정도 달라는 이야기로....

48장이나 든 박스에서 잘하면 세장값 정도만 챙겨줘도 되었다. 뭐 술값은 따로였다.

176이라 불린 17600원 짜리 로맨스 영화들은 더 심했다.

모든 시장에 풀어야할 물량을 한 샵에 내려주고....

두장 정도 사달라고 했으니까.

왜 더 심한 거냐하면....

덤핑물건은 그나마 시장에 풀고 남는 제품이었지만 176은 다른 대여점에 보여주지 않는 제품이었다.

이것이 푸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소형샵이라고 자처했던 샵들은 그 분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실상은 최악의 피해자였던 셈이다.

구매비와 비례하지 않는 구매를 원했던......

자신들도 똑같은 푸쉬를 원하고 돌빼를 원했던 샵들은 영사에게 잦은 항의를 했었고.....그게 온라인의 폐해이기도 했다.

저기 무슨 동 어떤 가게는 푸쉬를 몇장 받았다는데 왜 나는 안주냐?

인터넷 대여점 모임에서 들었다며 대놓고 영사에게 까발렸고....

그 결과 푸쉬는 음성화 되었고 항의하던 소형샵이나 그 항의의 시발점이 된 대형샵이나 모두가 손해를 봐야하는 꼴이 되었었다.

그 결과로 초래된 것이 대형 비디오 대여점들이 추잡한 꼬라지 보기 싫어서 이 시장을 떠난...그런 결과로도 이어졌다.

기존에 푸쉬를 받던 대형샵이 못받고 존만한 샵에서 비디오 출시일 덤핑으로 팔아조지는데 억이상 투자한 그들이 그 꼴이 마냥 봐줄만 하지도 않았고 영사들과 사이도 멀어지고 장사도 안되니 돈 있는 사람들이 먼저 이 시장을 떠난 것이다.

이유야 많지만 그런 이유도 나름 존재는 한다.

그러다보니 없는 사람들만 남는 요모양 요꼴 시장이 된....

그럼 누가 이익을 본거냐면.....

당시는 영사 그리고 영사와 친한 샵이었다.

영사는 푸쉬를 주는 대신 꺽기를 했고 영사와 친한 샵은 덤핑 물건을 취급하는 샵이 되었다.

꼰지른 샵이나 꼰지름을 당한 샵이 손해 볼 때 신유통을 담당하는 아주 이상한 수익을 내는 샵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괜찮은 비디오가 나오면 다른 지역의 대리점이나 영사로부터 물건을 구해달라는 엄청난 중개상인 샵이 탄생하기도 했었다.

꼰지름의 댓가는 컷다.

모두에게 최악의 선택이었고 결국 일부 꺽기 판매상과 영사와 친한 덤핑 취급샵만 나름 버틸 수 있는 구조가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 덤핑이란 물건의 존재로 인해서 RSS샵도 피해자가 되었다.

오직 선택된 아주 일부의 샵......전국에 몇몇 샵 정도만 이익이었다.  비디오만 출시되면 하루 수십만원은 그냥 벌었으니 말이다.

그게 푸쉬를 없앤 대여점들이 마지막으로 모르고 당한.....

그런 일이었다.

그 와중에 일부는 덤핑과 함께 중고판매에 나서게되었다.

당시 중고를 팔았던 몇몇  대여점 사장들.......그들 대부분이 이 덤핑 물건을 받아서 전국으로 돌릴 수 있는 역량이 있었던 샵이었을 것이다.

으뜸과 버금이나 영화마을이나 그들 속에도 있었으니 말이다.

덤핑+돌리고 팔기+꺽기로 되사서 반품넣기

이건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출시와 동시에 남들 27500원에 사는 물건을 알음알음 전국에 17000원까지도 판매했던 시절이 있었다.

기네.....이야기가 길어졌다.

자, 책 이야길 해보자.

지금 아무도 문제삼지 않기 때문에 수면 아래에 있는 중고판매......도서정가제를 비웃는 새책 중고판매......

즉.....

사라진 돌빼는 중고판매라는 탈을 뒤집어 쓰고는 새책을 덤핑 때린다.

그 시장이 과거 비디오 시절 전국구 덤핑을 담당했던 샵과 유사한 지위를 가지게 될 듯 싶다.

가격은 오르고 반품은 제한되면 남는 물건이 생긴다.

출판사 창고란게 그걸 다 받아 넣을 정도가 못된다. 보관비까지 내야하는 출판사라면 반품받아 보관비까지 내고 있으면 복장 터진다. 물에 담그기도 한두번이지 자주하면 것도 참 남사시럽고.......

시장에서 소화시키지 못하는 물건들....도서 정가제로 묶인 물건들......

결국 도서 반품의 축소는 도서 중고판매상과 유사한 새책 덤핑을 때리는 곳이 생겨날 수 있고 그렇게 될 듯 싶다.

만약 새제품을 중고로 팔면서 진짜 중고까지 갖춘다면 나름 또 새로운 유통을 만들어 낼지도 모르겠다.

그때처럼....

3권 반품을 하던 샵이나 하지 못해서 짜증냈던 샵이나 그걸 알고 열불난 저쪽 사람들이나......

결국 모두가 피해자가 될 날이 얼마 걸리진 않는다.

세상은 아주 지극히 공평한 곳이다.

누군가 손해를 보지 않으려하고 누군가는 또 이익을 얻으려고 하고......

새로운 방식의 남는 책 장사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게 누가 될지는 모르겠다.

시장 모두가 피해자가 되게 만들 그들이 분명히 존재하게 될 터이다.

어차피 못팔린 책...어딘가에선 돌아간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남는 책 싸게라도 팔아주면 오히려 고마워할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못받던 샵은 걍 쭉 못받고 받던 샵은 못받게되고....하지만 누군가는 그걸로 장사하고.......

그게 영원한 미스테리같겠지만........

도매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존재하는 푸쉬가 있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 남아도는 물건이 생기기 마련이다.

반품이란게 있고.......

로맨스처럼 리베이트되는 책이 존재할 것이고....시장에 안팔린 물건이 전부 출판사 창고로 되돌아 가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여점에 오는 과정에서 푸쉬보다 더한 덤핑가격이 형성되는 책이 분명 생길 것이다.

그때가 아마 이 시장 막장 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유통을 바로잡고야 싶겠지만.....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물건이라고 해도 누군가 사줄 사람이 있어야하고 사는 사람은 싸게 사고 싶고 파는 사람은 많이 팔고싶은 마음이 통하는 이상에는.....

3권 반품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그걸 없앤 사람에게 그 이익이 온전히 돌아가지 않는다.

그게 세상이치다.

더 손해가 크지지 않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나쁜 선택이란 이야긴 아니다. 당연한 결정이라고 보는 측면이 맞다.

안타깝게도 발전적이지 않아서 문제지.......

결국 조금 더 늦게 망하고 싶은 열망의 표현 정도.....

그리 이해하면 될 정도의 일일테지만.....

아주 조금은 심란스럽지 않은 재미난 진화....

요즘 흔해빠진 단어......혁신을 했어야 했다.

여전히 출판사 사장들은 혁신, 참신 이런 것과는 거리가 좀 있어 뵌다.

도대체 왜 자신의 일이면서 남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아주 참신하고 혁신적인 그 무엇인가를 찾아서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매번 뻔...................

뻔........한 그런 일만 반복되어지는지......

"임마 넌 참신하냐?" 이러고 싶겠지만 뭐 그게 내 일이 아니지.........

그래도 나 같으면 이래 봤을 꺼다.

책 반으로 뽀개서 200페이지짜리 7천에 내놓고 작가보고는 400페이지를 내놔야 출판하고.....

1,2권 보름 후 3,4권 한달 후 5권도 충분한 시스템 아닌가?

200페이지로 가면 말이다.

그럼 누가 손해가 있냐고...........

총판이나 외무도 두권씩 두번 내주면 가격 내리거나 말거나 이익이고.....

작가들도 어차피 3권은 된 상태서 내니깐......200*4나 270*3이나 달라지는 것 없이 수익 늘지......

전자책보다 나름 경쟁력 생기지.......

꼭 집어서 어디 출판사 사장님 어떻고 저떻고 하고 싶은데 그건....뭐 좋은 이야기 아니니깐 통과하고.....

여하간에 좀 혁신 스럽게 해보슈들......

너무 뻔해.....

그래서 지금까지 쭉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면 좀 뻔한 것에서 탈피를 좀 해야지 원......

어째 매번 망하는 지름길만 그리 잘 찾는지.....

도대체 3권 랩핑은 출판사에 뭐가 남는거요?

최소한 더 팔리는 전략은 절대 아니지 않을까요?

뭐 한다면 하는거고 시비야 안 걸지만서도......퇴보하는 가속도가.....

나이가 좀 들어가도 머리도 좀 쓰고 팀장급 말고 젊은 직원들하고 회의도하고 긴 세월 판매한 외무들 하고 술한잔만 해도 판매장려정책을 찾지......마이너스 판매전략은 나오지 않을텐데.....그참참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