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떻게 이런 작업을 진행하실 생각을 하셨습니까? 한국 무협을 정리하고 명작을 추린 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사실 저희 편집진도 상당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정말 많은 작가 분들과 많은 작품들 중에서 이것이 좋다, 라고 ‘콕’ 집어낼 수 없었으니까요. 우선 대중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는 작가와 작품을 위주로 편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올드 팬들의 많은 지원도 받았습니다.

2, 작가의 섭외는 힘들지 않았습니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널리 알려져 있는 분들이고, 각각의 작가님들끼리도 연락망이 닿아있다 보니 수소문, 수소문 하면서 은거하셔서 기연동굴을 만들고 계시던 작가님들을 찾아낼 수 있었지요. (笑)

3, 한국정통무협 총서를 내게 된 동기는?

-얼마 전에 아는 대여점에서 주인아주머니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읽을 만한 책을 찾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하시더라고요. 요새 나오는 책들은 볼게 없다고 툴툴 대시면서요. 그러면서 꼬깃꼬깃한 구 무협을 빌려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요새 나오는 신무협들은 독자들이 그 나이 대의 독자님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그분들 기준의 작품은 낼만한 것이 없고....

그런 상황에서 그 분이 빌려간 옛날 무협 명작들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그래, 이거다!

뭐, 그 이후야 알고 계시다시피 여덟 분의 대 작가님들을 모시게 되었고, 1기 3개, 2기 2개의 작품이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2월 말일쯤에 3기 3개의 작품이 출간을 준비하고 있고요.

4, 한국 정통무협 총서가 현 무협시장에 어떤 역할을 해주기 바랍니까?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번쯤 과거를 되돌아보고 다시금 지금을 자각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구 무협은 빨간 무협이라는 선입견에 잠겨 있는 젊은 독자들에게 이런 빛나는 작품도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네요.

5, 지금 판타지나 무협의 출판 시장을 보는 견해는 어떻습니까?

-혼란기…라고 봐야겠지요? 이런저런 많은 실험들과 갑작스럽게 높아진 독자들의 눈, 시장성과 작품성 사이에 끼인 작가들.

하지만, 두드릴수록 강해진다고, 이 시련을 견뎌내야 진정한 장르문학의 장이 열린다고 생각됩니다.

6, 편집에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아무래도 전설을 대하는 느낌이랄까요? 일반적인 여타 작품에 비해 손이 많이 가고 조심스럽더라고요. 그 당시의 느낌을 살리면서 최근 판타지 무협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을 살려야 했으니까요.

다만, 그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지 않을 때는 과거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그러는 쪽이 옳다고 여겨지더라고요.

또한, 다들 자신이 좋아하던 작품들을 편집하고 있다보니 냉정하게 작품을 보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더라고요. (笑)

8, 독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아직까지 전체적인 모니터링이 완료된 상황은 아닌지라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나,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들이 많아 안도를 하고 있지요. 특히 컬렉션 적인 느낌이 강해, 전체적으로 모아놓고 보면 왠지 뿌듯하다는 말씀에 대단히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제 판매부수만 높아지면 더 이상 여한이 없을 듯하네요. (笑)

9, 무협소설로는 획기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그 주요 내용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무협의 배경은 중국입니다.

일전에 북경도서박람회 때문에 잠시 중국에 갔던 일이 있었는데, 이 중국이라는 동네가 확실히 한국하고는 스케일에서 차이가 있더군요. 의천도룡기 등 김용 선생님의 작품을 읽을 때 이해가 가지 않던 그네들의 느낌이랄까? 그런게 느껴지는 것이 확실히 실제로 본 것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도 그런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고 할까나요?

교보, 인터파크, YES24, 알라딘 등에서 동시 진행 중이니 한번 기회를 노려보십시오.

10, 한국정통무협 총서로 출간 될 책들을 미리 소개하신다면 어떤 책들이 있습니까?

금강, 검궁인/사마달, 서효원, 설봉, 야설록, 용대운, 와룡강, 임준욱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면면만으로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엔트리입니다. 일단은 이 8분의 작품을 하나씩 출판을 하고, 그 이후로는 매달, 2~3개 정도씩 정기적으로 출간을 할 예정입니다.

출판사 편집부의 편집회의 결과에 의해 최종 결정되겠지만, 이번에 개설한 출판사 블로그(http://ysnote.kr)를 통해서 독자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볼 생각이기도 합니다.

11,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처음 대하시는 분들은 선입견을 버리고 한번 읽어 보십시오. 즐기십시오. 그리고 그 느낌을 조용히 되새겨 보십시오.

과거에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그때의 느낌을 되살리며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 그 당시의 추억을 되새겨 보십시오.

그러하시다면 저희도 보람이 있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