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DAUM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이달말 주주총회를 통해 "만화출판"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일단 여러면에서 좋은 일이니 격려의 박수부터.
짝짝짝.

당기순이익이 -2억에 육박하는 대원씨아이의 아성에 도전한다고 보긴 어렵다.
참고로 대원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다. 당기순손실 약 1억8천쯤 된다.
그런 만화 회사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비교 대상이 아니라 뜻이다.

국내 만화가들이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거는 기대치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 이면에는 대원, 학산, 서울 등등 국내 만화출판사들이 국내 만화가들을 거의 싸악~ 무시한 형태의 출판물 유통을 일삼아 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본만화 출판사가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야 있겠지만 아무튼 한국만화 출판사라고 부르긴 어렵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다음에서 만화출판을 한다는 것은 국내 만화가들과 국내 만화 독자들에게 상당한 이슈가 될 수 있고 기대를 해볼만 한 일이다.
주된 출판물이 만화속 세상을 통해 보여주는 카툰이 될지라도.....

다만, 그게 그러니깐 솔직히 다음에도 이익을 안겨줄 사업인가 하는 점을 단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잘 되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내 사업과 무관하지도 않기 때문이니 지극히 당연히 진심으로 잘되길 바란다.

일전에 다음에서 출판을 하고자 했던 적이 있긴 하다.
전대미문의 "확정부수 선주문 출판"이었다.

만화속 세상의 카툰에 대하여 300부 이상 선주문이 이루어지면 출판을 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실패였다.
들리는 말로는 예약이 최고 작품에서 조차도 150부를 못넘겼다고 한다.

그렇다고 출판사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무작정 잘되기만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만화출판"이라는 사업은 충분히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서는 해볼 만한 사업이며 응원을 해줄 이유도 있다.

한국만화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상호작용으로 서로의 성공을 이끌어 낼 가능성은 아주 높다.
만화출판만으로도 사업성은 분명 존재한다.
[뭐.....나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소린 욕으로 들을 네티즌이 많으니깐 참는다.]

하지만 부가적인 부분도 상당하다.

만화 독자들은 한국만화에 많이 목말라 있다. 스스로 그리고 싶은 이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많은 수의 초중고등 학교에 만화관련 동아리들이 존재함도 이를 증명해 준다.
서울로믹이나 부산코믹의 존재만 해도 한국만화 시장의 미래는 분명히 기대해볼 수준이라는 것이 입증된다 할 것이다.
그런 독자를 출판과 온라인 상에서 모을 수 있다면 분명 포털 다음은 상당히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가지게 된다.
만화와 스토리 그리고 그래픽에 강한 파워블로거들 이상으로 엄청난 컨텐츠 생산 능력을 가진 유저들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온오프라인의 조합이고 또 무료와 유료의 조합이면서 나아가 만화속 세상이 상당한 홍보역활을 해낸다면 만화 출판은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리고 그 성공이 굳이 엄청난 금전적 수익을 출판 사업에서 가져오지 않아도 좋을지 모르겠다.
다음이라는 포털과 미디어다음, TV팟이라는 동영상 그리고 출판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통신, 언론, 방송, 출판 등 문화산업의 큰 패러다임을 DAUM이 모두 한 손에 쥐는 수도 있으니 말이다.
[좀 많이, 심하게 여러가질 다 먹는 건 그닥 좋은 징조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으니........언젠가는 이런 포털의 문어발식 확장에도 제동은 걸리리라 본다. 구글제국이라거나 다음제국이라거나 그런......삼성보다 더 심각해 질지도.......본 글은 그와는 별개로 보자.]

다음이 만화 시장의 블루오션을 확실히 개척해 주었으면 좋겠다.
에로영화가 그랬듯이......
웹상의 만화나 카툰은 어쩌면 시작과 동시에 수익적 한계점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그런 의미로다......다음은 만화출판으로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다른 어떤 수익모델을 찾아가고 유저들을 받아들이며 각각의 사업분야에서 유기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되었으면 싶고......

그게 아니라도......
성장의 발판을 잃고 표류하는 피한점 흘릴 이유없는 오프라인 상의 고전적 레드오션이 다음의 만화출판 사업의 이익에 힘입어 그 득을 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
[이게 솔직한 거시기다.]

영화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다. 심지어 DVD나 비디오도 마찬가지다.
뭐?
뭐든지 거대 기업이 뛰어들어서 시장을 화끈하게 키우지 않으면 모두 오늘 당장 사라져도 이상할 것 없는 지경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의 만화 출판시장 진출에 필자도 기대를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