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그다지 두려울 것이 없다.
뭐 인간 사는 일.............인생사 그거 뭐 별개 있겠나?

하지만 정작 두려운게 없을 것 같은 나에게도 꼭 하나는 두려운 일이 있다.

그건 바로...........
"한대협이 출판사를 차리는 것이다."

그게 왜 두렵냐고?
한대협이 출판사를 한다는 건 이 시장이 천부 아래로 떨어졌고 작가는 기본적인 수익이 생계가 어려워질 지경에 놓였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아니라고.........
그래 아직은 아니겠지!
정말 그럴까?
300부 500부에 6%받는 그들은 그럼 누구란 말인가?
실제 판매가 100부 미만인 책도 있다.
그들에게 진실되게 인세를 지급하면 시장은 어떻게 인식하게 될까?

아마 그럴꺼다.
실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작가들이 나서서 출판사 하나 둘 매장 시키려 든다.
건데 실제로..........
100부 안팔리는 책 있다.
있다니까......굳이 믿기 싫음 말고~

다시 돌아가서......
한대협이 출판사를 차리면 어찌될까?
물론 시장은 괴멸직전일 테고.........대여점 수는 2천이 못되는 상황일테고...........작가는 돈 못버는 직업이 되어 있을 테고........
대여점 수 2천 이하.
이건 사실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되겠지만 그리 될 가능성이 높다. 매우높다.
지금처럼 출판사나 작가들이 대여점을 위하는 뭔가를 하지 않는다면.....심지어 욕이나 하고 고발고소나 해대면 그리 된다.

협박인데..........
그리하면! 그리되면!
결국 대여점 측에서 자급자족을 위해 출판사를 만들 수 밖에 없다.

작가의 출판보다 오히려 무서운 것이 대여점이 만든 출판사가 될 것이다.
한대협의 설립취지를 생각하면 쉽다.

대여점주 중에................나같은 이.
그런 사람이 출판사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

1, 작가의 수익은 엄청나게 보장된다.
2, 출판수익을 대여점도 나눠가진다.

이 둘만 놓고보아도 엄청난 사건이 된다.
어째서 작가의 수익이 지금보다........높아질까?

한대협의 설립취지.
"대여점의 이익우선"

자...........
대여점 하는 사람들이 작가와 함께 출판사를 만들어 지분을 가지고 운영한다고 가정해보자.
수많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대여점 이익이 우선인 사람들이 모였다면 어찌될까?
"어차피 대여점에서 출판도서로 대여이익을 얻기 때문에 출판을 통한 이익은 최소화, 혹은 거의 전무해도 관계없다."
이런 논리가 가능하다.
대여점해서 돈벌면 되지.................내 직장이 유지되고 발전되면 되지..........정도의 생각이랄까.
최소한 한대협의 이념은 그렇다.
대여점 운영으로 이익을 발생시킬 일이면 충분하다.
출판사를 차린다는 것도 결국 대여점의 이익을 위한 일부분이 될 뿐이다.

그럼 출판사에 지분을 가졌다고해서 그 출판사에서 펑펑 이익이 나길 바랄까?
아니 펑펑 이익이 나면 그 수익을 전부 각자 가져가길 원할까?

아니라면.........

더 좋은 책.
대여 잘될 책.........또 내자!...........라고 할까?

대여점이 본업이 되고 출판사가 부업이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스스로 그 책으로 장사하는 사람이 그걸 부업으로 하면 어떻게 될까?
어부가 횟집을 하는 것과 비슷하려나?
싱싱한 회.........막 잡아와서 배에서 내려서 그 자리에서 회를 쳐서 주는.............그 돔 한마리 먹어보면 어떨까?
[그런 횟집 있다 잘 찾아보면......]

과연 작가의 수익은 어떻게 책정될까?
"출판사 운영으로 100원의 수익이 나면 작가에게 90원 줘버리고 10원으로 회식이나 하자! 우린 대여점해서 또 돈벌면되고.......선순환은 계속될테니까!"
이러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한대협이 출판사를 차리면...........
작가와 대여점이 공동으로 지분을 가지고 출판사를 차리면..........

이건 정말 엄청난 사건이 될 수 밖에 없고 또 그건 무조건 앞날이 창창한 사업이 되어 버린다.

헌데 난 그것이 두렵다.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금의 출판사와 작가들이 한대협에 대한 생각을 고쳐잡아 주길 바란다.
협박도 강요도 아닌 부탁이다.

아니 어차피 고쳐지지 않으면 그리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협박이라고 해두자!
협박 맞다.

8천원에 책내서...........
순수익의 90%를 작가 수익으로 잡아주고.........
출판사 운영만 되게 하고......
책 사는 대여점은 자기가 출판한 책으로 돈벌고 지분으로 배당받고.......
이런 구조가 되면 과연 어떤 미래가 열릴까?
1천부 안팔아도 작가 인세 충분히 보장되는 그런 출판사가 탄생하면 어찌될까?

처음 출발에서 고작 20명이 아니라 다섯정도의 작가만 출판하게 되어도 그 출판사의 미래란건 어떻게 될까?
비전?
누가 말하던 허황된 비전일까?
아님 창창한 미래가 보이는 비전일까?
대여점은 대여점해서 돈 벌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으로 족하다는 생각만으로 접근한 출판사라면 과연 그 미래가 어떨지 궁금한가?
작가들 인세가 지금보다 10%쯤 더 지급되는 출판사가 탄생하면 어찌될까?
판매가 일정부분 확정적인 재고걱정없는 출판사가 탄생하면 어찌될까?

한대협을 욕하고 비하, 비방, 음해, 고소고발 따위를 해대면 결국............
대여점 스스로 출판사를 만들 수밖에 없도록 내모는 일이 될 것이다.
분명 대여점 수는 2천 이하로 떨어질 날이 올테니.......주변 여건은 뻔히 그리 될 것이고......
작가들이 한대협을 욕하고 침을 뱉고 출판사가 한대협을 부정하고 소통치 않으면.......

결국 그런 일은 하기 싫어도 두려운 일이라도 행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일이 된다.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까짓 출판사 만들어서 모두 지분가지고 수익배당까지 받으면서 작가, 대여점 어깨동무하고 춤추고 회식하는 그런 날 만드는 거 그리 어렵지 않다.

"협박 같군........."
하지만 그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다.
분명 난 그게 두려운 사람이다.

왜?

난 대여점해서 돈 벌고 싶다.
내 죽는 그날까지.........
대여점이 잘되는 날이 보고싶고 그렇게 되도록 나름 노력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내가 아는.........한대협이 출판사를 만들고 싶지 않은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는..................
파피,로크,영상,마루,뿔,환상,스카이,동아,발해,어울림,청어람 등등등 사장님들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사실 로크 사장님은 뵌적이 없다.]
난 원래 촌놈이라서 속정은 있는 놈이다.
사장님들이 인정하건 말건........난 그렇다.

예전에는 총판이 어쩌니 저쩌니하면서 대여점이 출판사를 차릴 수 없는 무언의 압박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솔직히 각 총판의 판매부수로 볼때 그게 가능이나 한 소릴까?
그리고 그건 날이 갈수록 더 심화될 터인데........

아무튼 내가 바라는 일은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히 하고 싶다.
"떠밀진 말아 줘..........."
그게 작가건 출판사건..........떠밀진 말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