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점을 운영하고 벌써 3번째의 월드컵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처음엔............정말 파리 날렸죠.
당시엔 그래도 아직은....;;
이라며 영상물에 상당한 투자를 할때였으니 월드컵 대 비디오는 상대가 되질 않았습니다.
당시 딥 하루 두개 나가면 자랑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러고보니 딥은 다시 원위치를 해버렸군요...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당시엔(2002) 가게 문들 닫고 월드컵 구경을 가도 될 정도였습니다.
처음 한두게임엔 그렇지 않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판타지 무협 이야긴데요.
참 그때를 돌이켜보면 명상, 해우, 영상, 청어람.........그정도에서 책이 나왔던 듯 합니다.
뿔미디어는 분사되기 전이었으니 청어람과 묶이고.....드래곤체이서는 필수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명상은 알다시피 비뢰도 묵향이었고 영상에선 지크 청어람에선 아린이야기......
해우에서는 좀 많은 편이었고 기억에 남는건 마족의 계약인가.......뭐 그런 책이었는데;;
그때만해도 나오는 책은 나오는 족족 다 사넣어서 투자를 하는 시절이었습니다.
전부 새책으로 다 집어 넣고 있었고..............중고도 사실 없지 않았나도 싶네요.

진열장 자체의 비중도 그리 높지는 않았죠.

그러니 따지고보면 판타지무협이라는 장르가 개화기였는데..........
불과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퇴화기가 되고 있으니 강산이 변하는 건 맞나 봅니다.

또 여기서 한마디 하자면 대여점에서 판무를 제대로 취급하지 않았던 시절 퀄리티 높고 서점에서 팡팡 팔리는 책은 없었다는 겁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미래에 대한 답은 빤하죠.
대여점하면서 지낸 첫번째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야 판무에 대한 생각들이 점점 바뀌고 영상물에서 도서로 대여점들이 차츰차츰 변해갔고.......
그렇게 판무의 중흥기가 도래했으니까요.

아무튼 2002년때 판무는 지금보다 시장이 열악했습니다.
대여점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고 출판사들도..........

문제는 출판사 자체가 극소수였기 때문에 한두작품에 집중되어 구매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라서 명상이 잘나갔던 것이고........
필수작품이라는 것이 있었고 또 신규 판무취급샵이 늘어나는 시점이니 돈을 많이 번것 뿐이죠.
새책으로 질러버리는 책이 많았고...
아쉬움이 있다면.......

명상과 해우는 그 많은 돈을.....................................
이 생각만하면 출판사들은 대여점에 할말이 없을 겁니다.
무슨 일인가하면 최근까지 청어람의 행보를 보고 유추해보시면 아실 듯 하네요.

또 다시 맞이한 대여점을 하면서 두번째 월드컵.......
이때는 겁이 날 정도였죠.
2002년이 재현되면 쪽박일 것이 뻔했고......물론 "대한민국 짜짜짝 짝짝".......응원은 당연한 것이었으니 누굴 원망하고 말고 하는 그런 사건은 아니었네요.

건데 이때는 정말 판무시장의 춘추전국시대였다는 겁니다.
출판사 수만해도 엄청났고 나오는 양도 장난이 아니었고 또 인터넷소설하며.........
월드컵을 기준으로하자면 판무시장이 가장 팽창했던 시절이 바로 두번째 월드컵 기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6년엔 판무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정보가 쏟아질 때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 오비디오가 있었죠.

영상물에서 도서로 가장 빨리 전환했고 또 가장 정보력이 탄탄한 곳이 오비디오에 모인 샵주들이었으니 말이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판무시장은 오비디오에 감사함도 있어야 한다는.....ㅋㅋㅋ
이때를 놓치신 분들...그러니깐 2006년에 판무를 취급품목중 강한 재료로 사용하지 못한 샵들은 지금까지 조금 힘든 운영이 되고 있는 듯도 합니다.
재투자 개념은 지금이나 그때나 참 중요한 문제였죠.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절에는 더욱 그러했고......

또 당시에는 엔티가 한창인 시절이었습니다.
다들 도전해보았죠........................................결과는 망했습니다.

출판사나 작가쪽을 보자면 두번째 월드컵을 맞이하는 시점에서는 돈을 벌려고하면 무진장 벌수있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쏟아내는 족족 사줄 곳이 있었죠.
그리고 그런 틈을 타서 돈 벌게 된 판무 작가도 나온 것이고.........

그러나 그게 2006년이 정점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 이후로 꾸준이...............퇴보하고 있으니까요.

그게 왜 그렇게 된 것일까요?

왜 지금 세번째 월드컵을 맞이하는 시점까지 어째서 줄곧 곤두박질만 치는 것일까요?

출판사의 증가.
작가의 증가.
반면 대여점의 감소.
인터넷.

이런 문제들이 있겠죠?
하지만 매번하는 이야길 하자는 건 아닙니다.
출판사는 2006년에도 적지 않았고 대여점은 예나 지금이나 감소중이고...............인터넷은 그때도 피씨방이 활개를 치고 있었습니다.

반면 한가지 그때보다 늘어난게 있습니다.
종수.
출판 종수는 늘었습니다.

영상물매입이 감소했고 인터넷소설 매입이 제로에 가까워졌고 엔티는 여전히 제로.........
그 많던 매입금액을 판무는 접수하지 못했습니다.
종수는 늘어났지만 매입기준으로 보자면 2006년이나 지금이나 판무 매입금액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타 취급품목의 감소분에 비하자면 판무 매입금의 증가는 거의 없다고 볼 수준이죠.

대여점에서 줄인 매입금.......
이걸 판무가 가져가지 못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우선은.............출판사에 대한 불신..........등꼴만 빼먹는다는 인식.
작가들의 집단 난동........대여점의 운명과 자신들의 운명은 다르다고 대여점을 까는 작가들에 의한 상호 적대감.

혹자는 작품의 질적저하를 이야기하지만 실상 작품의 질은 지금이나 그때나 그닥 바뀐건 없습니다.
첫번째 월드컵과 두번째 월드컵 사이에 나름 인기가 있었던 대형설서린이나 서기명지담이나..........
아직도 해당 작가는 책을 내고 있고.........

달라진 것이라면 독자들이 느끼는 "재미"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정도겠죠.
퀄리티의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문화콘텐츠로서 판무소설은 그들의 재미를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고 멈추어 섰고 반면 종수는 늘었고.........
대여점은 감소했기 때문에 출판사나 작가들이 배가 고파지고 있는 것이죠.

대여점은 타 대여점의 감소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는 곳들이 있습니다.
운영을 잘하는 샵은 그 반대급부로서 오히려 조금 나아지고 있죠.
판무소설로만 계산해서 작가와 대여점의 절대적 수익 수준을 보자면 작가들은 배가 고픈지 모르겠지만 대여점은 오히려 지금이 2006년보다 좋습니다.

인정해야 합니다.

출판사에 대한 불신과 작가들의 오만한 행위들 때문에 대여점과 어깨동무를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서로 "발전해보자."
밀어주고 당겨주자는 마음이 없는 한은 발전은 요원합니다.

출판사 스스로 대여점에서 번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니 불신이 조장될 수 밖에 없었고..........
작가들 스스로 대여점을 욕하는 일에 열중하고 매도하고 존중하지 않았으니 적대시되었고.....

어떤 다른 장르의 작가 말에 따르면 "대여점은 작가를 존경해야 한다."라고 까지 하더군요.
그게 장사하는 사람에게 먹힐 소릴까요?
아니 많은 작가들이 아직도 저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상품을 그렇게 평가하자면 만든 이의 장인정신이 보여야 합니다.
장인정신......글쎄요.

아무튼.

돈을 쥔 대여점은 일단 서로의 발전보다는 나하나라도 일단 살자는 맘만 가득해졌고......
해서 반품에 대한 미안함 조차 없는 겁니다.
늘린게 판무라는 인식도 팽배해졌고 말이죠.

대안은 없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꼭집어서 이야길하자면...........
마루,파피,로크,청어람,영상,뿔이 시장중심, 시장에 대한 재투자를 심도있게 고려해야하고 대여점 부활에 앞장을 서야 합니다.
그리고 대여점과 소통해야 합니다.
하다못해 서울지역 총판, 대여점 세미나라거나 단합대회라도 추진하고 해당 출판사 사장님들의 진심을 알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판무작가들이 변해야 합니다.
오며가며 대여점 보이면.......
"커피한잔 주세요."
"사장님 요즘 장사 어떠십니까?"
"저희들이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야합니다.
한 작가가 한달에 한번............대여점 문을 열고 그렇게라도 진심을 전해야 합니다.
일년이면 200명의 작가만 그렇게 변해도 대부분의 대여점의 생각이 변하게 될 겁니다.

다만, 그게 진심이어야 합니다.

물론 어떤 몹쓸 인간들이 잠근 인터넷 대여점커뮤니티와의 소통의 문도 스스로 열어야 합니다.
어떤 무리가 시장을 망치게 내버려둬서는 않됩니다.
그들이 당신에게 밥값을 주진 않습니다.
시장을 살리지도 못합니다.

이북이니 인세니 어쩌니 하면서 작가의 권리를 지킨다고는 하지만 정작 작가의 수익을 높혀놓지도 못했고 대여점과 적대감정만 쌓았지 않습니까?
냉정하게 평가해 보십시오.
그들을 분명히 평가하고 자신의 진로를 정해야 합니다.
공존 공영 공생 하지 못하게 만드는 걸림돌을 과감하게 치워야 합니다.

시장을 망치는 일에 각각의 작가들이 두손놓고 방관해서는 않됩니다.
맞서서 틀린것은 틀렸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민주화된 대한민국에서 가장 폐쇄적이며 비민주적으로 낙후되고 인권유린마저 당하며 독재를 겪고 있으면서 더구나 돈까지 벌지도 못하면서.......[자신들만 모르고....]
작가입네........
이외수 작가가 이 사실을 안다면 참 뭐라고 할지 궁금하군요.

각자 한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시장은 변하지 않습니다.
발전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대여점을 하면서 맞이한 세번째 월드컵은...........신나지만..........
시장의 상황은 암울합니다.

곧..........

판무1,2권 천부 이하 시장이 임박했습니다.
그땐 그냥 떠납니까?

"씨바 맨날 출판사하고 작가만 잘못했다 그러냐?"
아니요.

대여점은 변해야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에 대한 이야긴 우리광장에서 계속 될 겁니다.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 바뀌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자신의 논리가 틀린 것인지 맞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그래서 당신 생각대로 하니깐 돈 잘 벌고 있어?"
"당신만 잘벌면 되는 논리는 당신만 가져가......."
"당신의 논리대로 하면 지금 돈 못버는 대여점 중에 얼마나 많은 대여점이 먹고 살 만큼 돈을 벌 것 같아?"
이렇게 묻는 것만으로도 대여점의 생각은 점차 바뀌어 갈 겁니다.
장사하면서 돈 못버는 영업방식은 곧 틀린 방식이니까요.
혹시 모르죠.
자기만의 방식만 맞다고 우길 사람이 있을지는...........

대여점 하면서 월드컵을 세번 맞이하면서........결과적으로 꾸준히 성장한 대여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여점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 논리가 백번 맞는 거겠죠?

장사에 대한 논리는 생각의 다름과는 다릅니다.
장사하면서 망한다는 것은 방식의 다름에 대한 논쟁꺼리가 아니라 잘못된 방식이고, 틀린 방식일 뿐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방식인게 되니까요.

끝으로......
혹자는 대여점이 줄어들면 작품은 나아지고 작가들도 좋아진다라고 믿는 듯 하더군요.
한가지만 묻죠?
"그게, 그 속에, 돈 잘벌 작가들 속에 당신, 작가라는 당신은 포함 됩니까?"

대여점이 언제부터 존재하고 언제까지 존재할지 아십니까? 최소한 대여점에 대해서 가타부타하는 당신보다는 오래도록 존재하게 될 겁니다. 최소한 우리가 사는 이시대는 초월해서 유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