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불법파일은 대한민국 인터넷을 뒤덮고 있다.
특히 소설은 자유롭게 스캔되어 퍼져나가고 있다.
혹자는 그렇게 말을 할 것이다.
"이게 다 출판사의 책임이고 출판사가 막아야 하는 일이다."라고...

사실은 그렇질 못한 부분이 많다.
이미 작가들이 자기의 책에 대한 권리는 모두 자기의 것이라며 출판사로부터 회수해간 저작권도 상당수다.

출판사의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어째서 이런 책임있는 출판사에서 최근들어 불법소설파일들에 대해서 일언반구가 없나 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그 사건은 몇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부터는 소설이다. 내가 봐도 소설같다.=====

출판사로 하여금 두번다시 불법 소설 파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하도록 부작위의 노력으로 강제한 그 사건 말이다.

이 사건의 시작은 한통의 전화와 한통의 메일로 시작했다.
메일 발신인은 언젠가 세월이 지나면 역사가 말해주거나....어찌어찌 알게 될 것이다.
메일의 주 내용에 대한 발신인과 실제 발신인은 다른 자라는 것은 분명하다.

메일의 내용을 만든 이는 ***법무법인이었다.

내용인 즉슨 간단하게 말하자면........
저작권을 보호할려면.....
저작권과 함께 돈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무려 700인가하는 거금을....[각 출판사당 700이다. 수금 다하면 얼마냐? 통도 크고 그넘들 쎄긴 쎄다.]

메일 내용중에 잡다한 사설은 많다.
저자권이 어쩌고 저쩌고 웹하드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결론은 돈 내놓고 저작권 내놓아라는 것이었다.

감히 생판 모르는 법무법인에서 출판사에 보낼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배후가 있음이 분명한 것이었다.

아무튼 그 배후에 관한 것도 역사로부터 답을 찾자.

도대체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 출판사가 가진 저작권을 넘기고 돈까지 내놓으란다.

한마디로 돈줄도 되면서 시다바리도 하라는 것과 진배없는 내용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그 메일을 보낸 놈은 몇통의 전화를 한다.
아마도 수금을 위해서 였을 것이다.

출판사가 보유한 저작권도 내놓고 작가들로부터 저작권 위임을 위해 받은 서류도 내놓고.....받아 놓은게 없으면 받아서라도 내놓고....등등 뭐 그런 일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돈 문제가 그에게 가장 큰 일이었지 않나 싶다.
법무법인이 요구한 일에 대해서 왜 그 작자가 나섰는지는......우린 추측으로 알 수 있다.
몸통과 깃털이라는 것에서 말이다.

그리하여 출판사 사장들까지 소집하게 된다.
흡사 나와바리 수금하는 거시기 같은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대한민국에서 출판사 사장을 소집하고 또 그들에게 뒷돈 대주는 돈줄까지 하라고 당당하게 요구할 자는 그리 많지 않다.
암튼 그놈은 한다면 하는 놈인거 같다.
소집한 그날.
그 자리에는 한명의 출판사 사장만 출두하게 된다.
호출한 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겠지만 그것은 출판사 사장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었지 않나싶다.
참석한 한명의 사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자.

아무튼 이와같이 소설같은 사건이 진행되었고.......

그 이후로 출판사에서는 불법소설파일에 대한 언급은 묵시적으로 금칙어가 되어 버렸다.

왜?

"그래! 저작권을 지킬려면 돈을 내고 저작권도 넘기라니깐 내가 지켜준다잖아!"
라는 소릴 듣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똥이란건 무서워서 피하는 건 절대 아니다.
똥금충이건 황금충이건 일단 피해야할 정도로 더러운건 피하고 보는 것이 상책이지 않나 싶다.

물론 중첩되는 몇가지의 사건들도 있다.

검경의 태도변화도 한몫했고 작가들의 자기 몫 챙기기도 한몫한 것은 분명하다.
출판사로서는 이리 저리 돈때문에 작가에게 치이고 또 돈 내놓으라는 놈한테 치이고.....그러다보니......

"에라이, 우리가 그 돈 없다고 죽냐? 관심 끄자!"
이러게 된 사연이 아니었을까?

그리하여 대한민국 인터넷에는 지금 판타지와 무협소설 스캔본은 너무나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짜 컨텐츠가 되었고 돈내고 책보는 놈이 바보스럽게 보일 지경까지 와 있는 것이다.

그 누구도 그것을 막을 의지를 보이지 않으니 더욱 그러하리라........